"고용세습 포기 못한다" 기아 노조 17일부터 결국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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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을 두고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기아 노조는 오는 17일부터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조는 이날 다시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17~19일 각각 8시간, 20일에는 12시간 파업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기아 노조가 공언한 대로 실제 파업에 나서면 2021년 이후 2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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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고용세습 조항 삭제 '수용 불가' 입장
17~19일 '8시간'·20일 '12시간' 파업 예정
막판 합의점 찾을 가능성도 남아 있어
[파이낸셜뉴스] 기아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을 두고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기아 노조는 오는 17일부터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노조가 단체협약 '고용 세습' 조항에 대한 삭제 요구를 끝내 수용하지 않으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조는 이날 다시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17~19일 각각 8시간, 20일에는 12시간 파업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당초 기아 노조는 12일부터 부분파업을 진행하기로 결의했다. 하지만 파업 예정 시점을 하루 앞둔 지난 11일 노사 협상을 재개키로 합의하면서 노조는 파업을 유보했었다.
기아는 기본급 11만1000원 인상 △성과급 400%+1050만원 △무분규 타결 격려금 250만원+주식 34주 등에 이어 추가로 주간연속2교대 포인트 50만포인트 인상, 자녀육아 지원 확대, 경기 화성에 2028년 양산을 목표로 대형 전기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신공장 건설 등을 약속하며 노조 달래기에 나섰지만 노조가 고용 세습 조항 삭제 요구에 '절대 불가' 입장을 고수하면서 이틀간 마라톤 협상이 결국 결렬됐다.
기아는 노조에 고용노동부로부터 시정명령 조치를 받은 고용세습 단협 조항 삭제를 요청했다. 기아 단체협약에는 '재직 중 질병으로 사망한 조합원의 직계가족 1인, 정년 퇴직자 및 장기 근속자(25년)의 자녀를 우선 채용한다'는 내용이 있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시정명령 조치를 내린 상태다. 하지만 노조는 폐지 요구가 '개악안'이라며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기아 노조가 공언한 대로 실제 파업에 나서면 2021년 이후 2년 만이다. 기아 노조는 현대차와 달리 최근까지 파업을 이어왔다. 지난 2019년과 2020년엔 현대차 노조는 파업을 하지 않았지만 기아 노조는 파업을 강행했다.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하게 되면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차량 계약자들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인기 차종인 기아 쏘렌토는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대기기간이 11~12개월에 이르는데, 파업이 확대되면 기간이 더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노사가 협상의 문을 열어두고 있는 만큼, 또 한번 파업을 보류하고 교섭 재개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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