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공생원, 한일 우정 상징"…기시다 "새 시대 열겠다"(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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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13일 아동양육시설인 '공생원'을 찾아 윤치호 전도사와 윤학자 여사를 기리면서 약자복지 실현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후 전남 목포시에 있는 공생원에서 개최된 공생복지재단 설립 95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와 윤치호·윤학자 기념관을 둘러본 후 '사랑과 헌신의 공생원 한일 양국 우정의 상징'이라고 방명록을 남겼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으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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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약자와 취약계층 지원 '약자복지' 실현"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아동양육시설인 '공생원'을 찾아 윤치호 전도사와 윤학자 여사를 기리면서 약자복지 실현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후 전남 목포시에 있는 공생원에서 개최된 공생복지재단 설립 95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공생복지재단의 뿌리인 공생원은 1928년 목포 양동교회 윤치호 전도사가 설립한 고아원으로 넝마주이 7명으로 시작한 호남에서 가장 오래된 사회복지시설이다.
윤치호 전도사가 한국전쟁 당시 실종되자 일본인 부인인 윤학자(일본명 다우치 치즈코) 여사가 56세로 사망할 때까지 한국 고아 4000명을 길러낸 곳이기도 하다.
윤 전도사는 목포 정명여고에서 음악선생으로 교편을 잡고 있던 윤 여사를 만나 1938년 결혼했다. 두 사람은 광복 후에도 일본으로 돌아가지 않고 한국에 남아 고아들을 돌봤다.
1968년 10월 윤 여사가 사망한 뒤에는 윤기 공생복지재단 회장이 목포와 일본 각지에서 고아와 장애인 돌봄에 나서며 윤 여사의 유지를 받들고 있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와 윤치호·윤학자 기념관을 둘러본 후 '사랑과 헌신의 공생원 한일 양국 우정의 상징'이라고 방명록을 남겼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으로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기념식에서 축사를 통해 "일본 출신 윤학자 여사님은 국경을 초월해 한국의 아이들을 내 자식처럼 길러내신 한국 고아들의 어머니였다"며 "윤학자 여사님의 사랑은 한일 양국 국민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도 공생원이 소외된 이웃을 돌보는 데 앞장서는 것은 물론이고 한일 양국 우정의 상징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 역시 사회적 약자와 취약계층을 더욱 두텁게 지원하는 약자복지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며 "한 사람의 국민도 홀로 뒤처지고 방치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전 대통령실에서 한일·일한친선협회 대표단을 접견한 일을 언급하며 공생원이 한일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짚었다.
윤 대통령은 "공생원의 활동 목표를 보고 목포에서 성장하신 김대중 대통령께서, 또 공생원을 일본에서도 잘 알고 계시는 오부치 총리가 있었기에 김대중-오부치 선언이 나온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대표단에)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어 "김대중-오부치 선언은 바로 이 공생원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에토 세이시로(衛藤征士郎) 자민당 중의원 의원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공생원 설립 95주년을 축하했다.
기시다 총리는 "공생원은 한일 양국 국민 간의 따뜻한 교류의 상징과도 같은 장소"라며 "한국과 일본이 파트너로서 힘을 모아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더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공생복지재단 아동과 장애인으로 구성된 수선화 합창단 공연도 관람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호암재단 이사장), 김영록 전남지사, 박홍률 목포시장을 포함해 전국 사회 복지단체장 및 공생복지재단 직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쿠마가이 나오키(熊谷 直樹) 주한일본공사 등 일본 측 관계자 100여명도 자리했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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