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책임질 사람들이 사퇴하면 새 길 열린다” 김기현 사퇴 촉구
홍준표 대구시장은 13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참패한 데 대해 “책임질 사람들이 사퇴하고 나면 새로운 길이 열린다”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홍 시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보선 참패는 전적으로 당이 잘못한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대통령실로 화살을 돌리는 것은 책임 회피”라며 “그렇게 하면 본인뿐만 아니라 당과 나라에도 큰 해가 된다”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앞서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선 패배와 ‘디도스 사건’의 책임을 지고 당대표에서 사퇴한 일, 2018년 6월 지방선거 참패 후 당대표에서 사퇴한 일을 언급하며 “그게 책임정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책임은 사법책임과는 달리 행위책임이 아니라 결과책임이기 때문에 당연히 사퇴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또 “공직에 들어선 이래 40여년 동안 비루하게 살지 않고 당당한 상남자로 살았고 또 그렇게 살았기 때문에 아직까지 국민들이 현역으로 있게 해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이날 오전에도 SNS에 “얼굴 전체를 성형해야지 분바르고 화장한다고 그 얼굴이 달라지나”라며 “각종 참사에도 정치적으로 책임지는 사람 없고 당력을 총동원한 총선 바로미터 선거에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면 내년 총선은 암담하다”고 적었다.
이번 보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김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홍 시장은 김 대표 체제에서 전광훈 목사 관련 설전으로 갈등을 빚으면서 당 상임고문에서 해촉되고, 지난 7월 ‘수해 골프’ 논란으로 당원권 정지 10개월의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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