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생원 찾은 尹부부 "한일 양국 우정의 상징으로 발전되길"

김학재 2023. 10. 13.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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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아동양육시설인 '공생원'을 방문해 약자복지 실현을 약속했다.

특히 일본 출신 윤학자 여사가 '한국 고아들의 어머니'로 평가될 정도로 헌신했던 공생원에 대해 윤 대통령은 "김대중-오부치 선언은 바로 이 공생원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추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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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양육시설 공생원 찾은 尹대통령 부부
尹 "김대중-오부치 선언, 공생원에서 출발한 것"
"힘든 시절, 윤학자 여사님 사랑이 한일 양국 국민들 마음 움직여"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3일 전남 목포 공생원에서 열린 공생복지재단 설립 95주년 기념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아동양육시설인 '공생원'을 방문해 약자복지 실현을 약속했다.

특히 일본 출신 윤학자 여사가 '한국 고아들의 어머니'로 평가될 정도로 헌신했던 공생원에 대해 윤 대통령은 "김대중-오부치 선언은 바로 이 공생원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추켜세웠다.

윤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후 전남 목포시에 있는 공생원에서 개최된 공생복지재단 설립 95주년 기념식에 참석,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힘들고 어려웠던 격동의 세월 속에서도 윤학자 여사님의 사랑은 한일 양국 국민의 마음을 움직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공생복지재단의 시작점인 공생원은 1928년 목포 양동교회 윤치호 전도사가 설립한 호남에서 가장 오래된 사회복지시설이다.

6.25전쟁 중 윤치호 전도사가 실종되자 그의 부인인 일본 여성 다우치 치즈코, 한국명 윤학자 여사가 56세로 사망할 때까지 한국 고아 4000명을 길러낸 곳이다.

윤치호 전도사는 당시 목포 정명여고 음악선생이던 윤학자 여사를 자원봉사자로 만나 당시 정치 상황을 뛰어넘고 1938년 결혼했고, 광복 후에도 일본인에 대한 위해를 무릅쓰고 윤 전도사와 윤 여사는 일본으로 돌아가지 않고 한국에 남아 고아들을 돌보았다.

이같은 공로로 윤학자 여사는 한일 양국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으며 한일 양국 국민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윤 여사가 세상을 뜨자, 당시 16만 인구의 목포시에선 3만명이 목포역 광장에 운집해 목포시민장으로 장례를 엄수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도 공생원이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들을 돌보는 데 앞장서는 것은 물론이고, 한일 양국 우정의 상징으로 더욱 발전하기 바란다"며 "정부 역시 사회적 약자와 취약계층을 더욱 두텁게 지원하는 약자 복지를 실현해 나갈 것이다. 한 사람의 국민도 홀로 뒤처지고 방치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말했다.

아들인 윤기 공생복지재단 회장의 안내로 기념관을 둘러본 윤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공생원을 보고 자란 것이 김대중-오부치 선언의 바탕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김건희 여사는 기념관에 전시된 윤학자 여사의 '결혼은 나라와 나라가 하는게 아니다. 사람과 사람이 하는 것. 하늘나라에선 일본인도 조선인도 구별 없이 모두가 형제 자매이지!'라는 문구를 보고 "현 시대에 큰 의미를 지닌 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관을 둘러본 후 "사랑과 헌신의 공생원 한일 양국 우정의 상징"이라고 방명록을 남기며 공생원의 희생과 헌신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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