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단 조치 강구하겠다" 외친 국힘 지도부… 당내에선 '불신' 여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국민의힘 지도부가 당내 쇄신에 나섰지만 당내에서는 여전히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사진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김 대표. /사진=뉴스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국민의힘 지도부가 당내 쇄신에 나섰지만 당내에서는 여전히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3일 뉴스1에 따르면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오는 15일 긴급의원총회를 예고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를 포함해 다가오는 총선에 당이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3일로 예정된 긴급최고회의를 취소하고 각각의 최고위원들과 개별 접촉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김 대표는 지난 12일 비공개로 열린 최고위원회 모두발언에서 "총선 승리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며 쇄신을 예고했다. 이날 국민의힘은 김 대표 체제를 유지하면서 혁신위원회 격인 미래비전특별위원회 발족, 인재영입위원회 구성, 총선기획단 조기 출범 등을 통해 쇄신에 나선다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쇄신안 중 하나인 미래비전특별위는 혁신위원회와 유사한 체제로 김 대표가 직접 위원장을 맡는 방안이 검토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2일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혁신위원장을 당 대표가 맡는 건 그 어떤 임팩트도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구청장 선거에 졌다고 당 대표가 물러나고 지도체계를 개편해야 한다는 건 너무 많이 나간 이야기"라면서도 "지도부가 교체될 정도의 특단의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혁신위원장 자리에 대해 "색깔이 다른 사람이 들어와야 혁신의 이미지가 난다"며 "(혁신위는) 수도권 민심을 잘 읽고 중도층과 젊은층의 민심을 잘 읽으면서 그에 맞는 전략이나 정책, 공약 등을 발굴해야 한다"고 당 대표가 혁신위원장을 맡는 것에 반대했다.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도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쇄신을 위한 구체적인 안을 내놓거나 총선을 준비하는 건 지금 지도부로는 역부족"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 대표는 지금 상황에서 메신저로서 신뢰를 상당 부분 잃었다"며 "지금 쇄신책을 내봤자 국민들은 의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전 의원은 김 대표가 구상 중이라고 밝힌 총선기획단, 인재영입위원회 구성 등에 대해 "구상 주체와 그런 기능을 담당해야 할 주체가 본인(김 대표)이라고 얘기하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일상적인 당무는 지금 지도부가 계속해도 되지만가장 중요한 쇄신책, 총선 기획은 기존 지도부의 영향력을 상당 부분 분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자연 기자 j27nature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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