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live] 오늘은 캡틴 김민재! '손흥민 벤치+이강인 선발' 클린스만호, 튀니지전 출전 명단 공개
[포포투=오종헌(상암)]
튀니지와의 경기를 앞두고 클린스만호 선발 명단이 공개됐다. 손흥민이 벤치에서 대기하고, 김민재가 주장 완장을 찬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와 10월 A매치 친선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지금까지 튀니지와 2차례 맞붙어 1무 1패를 기록 중이다. 또한 한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26위이고, 튀니지는 29위다.
경기를 앞두고 선발 명단이 공개됐다. 한국은 조규성, 이재성, 이강인, 황희찬, 홍현석, 박용우, 이기제, 김민재, 정승현, 설영우, 김승규가 선발로 나선다. 주장 완장은 김민재가 찬다.
벤치에는 손흥민을 비롯해 김진수, 황인범, 김준홍, 이순민, 문선민, 황의조, 정우영, 김영권, 김주성, 조현우, 김태환, 오현규가 앉았다.
손흥민의 선발 출전 여부가 관심사였다. 손흥민은 현재 사타구니 부상을 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팀인 토트넘 훗스퍼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손흥민의 컨디션을 관리하기 위해 후반전이 되면 손흥민을 교체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대표팀에 합류한 이후에도 단체 훈련에 참가하지 않고 따로 개인 훈련을 진행했다. 튀니지전을 하루 앞두고 자연스레 손흥민의 출전 여부에 이목이 집중됐다.
특히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소집 후 진행한 미디어 간담회에서 "해외파 선수들은 장거리 비행을 하기 때문에 당연히 피로도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표팀은 선수로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영광이다. 해외파 선수들은 국민 앞에서 경기할 수 있기 때문에 늘 풀타임을 뛰길 바랄 수도 있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서 컨디션을 체크할 것이다. 일단 우리의 목표는 아시안컵이다. 11월부터 월드컵 예선이 시작되기 때문에 10월 평가전 이후로는 사실상 실전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외파 선수들은 장거리 이동이 익숙할 것이다. 또한 대표팀 소집은 즐거운 일, 휴일 같은 느낌일 것이다. 선수들의 상태를 잘 체크하겠지만 억지로 출전시간을 제한하거나, 로테이션 할 계획은 없다"고 설명해 더욱 화제가 됐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 나선 손흥민 역시 이 부분을 우려했다. 그는 "경기보다 내 컨디션에 대한 얘기가 더 많이 나오는 것 같다"며 "걱정이 되실 것 같은데 오늘 훈련에는 참가할 예정이다. 지금은 한국에 처음 왔을 때보다 더 좋은 상태다. 훈련을 하면서 컨디션을 확인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후 손흥민은 공개된 훈련에 모습을 드러냈다. 10월 A매치 2연전에 나서는 대표팀 선수들이 소집된 이후 처음으로 ‘완전체’로 진행된 훈련이었다. 손흥민은 가볍게 몸을 푼 뒤 공을 드리블하며 감각을 끌어올렸다. 스트레칭과 워밍업 후 공을 돌리는 ‘론도’ 훈련에도 황의조, 김진수 등 절친들과 함께했다.
튀니지의 잘헬 카브리 감독 역시 "한국은 강한 전력을 갖고 있다. 수비에서 공격까지 빠르게 전환한다. 선수 개인도 빠른 선수들이 많다. 아시아 팀이지만 유럽 팀 같은 느낌을 준다. 유럽에 있는 빅클럽에서 뛰는 선수들도 있다"며 손흥민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우선 벤치에 앉는다.
그리고 손흥민을 대신해 주장 완장을 찬 선수는 김민재다. 김민재는 월드클래스 센터백으로 평가 받는 선수다. 특히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 상을 수상했다. 2021-22시즌을 앞두고 튀르키예 리그의 명문 페네르바체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첫 발을 들였다.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찬 김민재는 매 경기 뛰어난 존재감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이에 힘입어 입단 1년 만에 많은 팀들의 관심을 받게 됐다.
그 중 한 팀이 바로 나폴리였다. 당시 나폴리는 칼리두 쿨리발리의 대체자를 찾고 있었다. 쿨리발리는 수 년 동안 나폴리의 핵심 센터백으로 군림하며 이탈리아 세리에A 정상급 선수로 평가 받았다. 그의 대체자가 유럽 진출 2년차에 빅리그 경험도 없었던 김민재였기 때문에 처음에는 의심의 시선이 있었다.
그러나 김민재는 이러한 우려를 씻어내고 엄청난 경기력를 선보였다. 빠르게 주전 자리를 꿰찬 뒤, 매 경기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줬다. 나폴리는 김민재의 활약에 힘입어 1989-90시즌 이후 무려 33년 만에 세리에A 정상에 올랐다. 또한 김민재 역시 데뷔 시즌 세리에A 베스트 수비수 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다.
자연스럽게 김민재의 가치는 폭등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바이에른 뮌헨 러브콜을 받고 5,000만 유로(약 712억 원)라는 거액의 이적료로 팀을 옮기게 됐다. 현재 김민재는 뮌헨의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 중이다.
김민재는 대표팀에서도 당연히 핵심적인 존재다. 2017년 8월 데뷔전을 치른 뒤 현재까지 A매치 52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전까지는 김영권과 주전 센터백을 이뤘고, 최근에는 정승현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번 경기 역시 김민재-정승현 조합이 가동된다.
클린스만호가 출범한 지 이제 7개월 정도가 흘렀다. 그 동안 6번의 A매치를 치렀고, 1승 3무 2패를 기록했다. 콜롬비아(2-2 무), 엘살바도르(1-1 무), 웨일스(0-0 무)와 비겼고 우루과이(1-2 패), 페루(0-1 패)에 졌다. 남미와 유럽 국가를 상대로는 승리하지 못했고, 가장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잡아냈다.
사우디는 아시아 국가다. 지금까지 상대했던 팀들 중 가장 전력이 떨어지는 팀이라고 볼 수 있다. 내년 1월에 있을 아시안컵에서 만날 수 있는 상대이기 때문에 평가전 자체 취지는 나쁘지 않다. 그러나 냉정하게 말하면 클린스만호는 월드컵 무대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있는 팀을들 상대로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여기에 경기 외적으로도 계속 논란이 되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당시에만 하더라도 한국에 상주할 뜻을 내비쳤지만 7개월이 지난 지금, 이는 제대로 실행되지 않고 있다. 해외 출장은 물론 여러 이유를 대며 미국에 있는 자택에서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았다. 또 'ESPN' 등 여러 방송에 패널로 출연하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10월 A매치를 앞둔 미디어 간담회에서 "팬들의 우려와 걱정은 지속적으로 전해 듣고 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대표팀의 역할과 업무 방식은 한국 팬, 미디어가 생각하는 것과 약간 다르다. K리그 감독이라면 당연히 한국에 상주해야 하지만, 대표팀 감독은 꼭 그렇지 않다. 개인적으로 해외를 다니면서 계속 어디에선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스스로 열심히 노력 중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K리그를 계속 관전하고 있다. 최대한 많은 경기를 볼 것이다. 한국에 없을 때에는 해외파 선수들의 경기를 체크할 것이다. 앞으로도 이러한 방식의 변화는 바뀌지 않을 것이다"며 현재의 업무 방식을 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클린스만 감독은 앞으로 경기력과 결과를 통해 자신의 방법이 잘못되지 않았음을 증명하면 된다. 클린스만 감독은 "소속팀과 대표팀 감독은 다르다. 상대 국가의 주요 선수들이 어디서 활약하고 있는지도 중요하다. 튀니지의 경우 주축 선수들이 프랑스에서 뛰고 있다. 해외를 돌아다니면서 분석하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또한 "런던 등 유럽에 사무실을 차리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우리 팀 구성 70%가 해외파다. 오히려 유럽파 선수들을 지속적으로 체크하고 다양한 업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어떠한 행보를 보이든 결국은 증명하면 된다.
파울루 벤투 전임 감독도 부임 당시 강조했던 '후방 빌드업' 전술을 마지막까지 고수했다. 초기에는 의문 부호가 컸지만 차츰 그러한 시선이 사라졌다. 월드컵 무대에서도 강팀들을 상대로 그 색깔을 유지했고, 결국에는 16강 진출을 뤄냈다. 클린스만 감독 역시 아시안컵, 월드컵 등 메이저 대회 성과로 평가를 받을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지금까지 보여준 업무 방식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이번 경기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해외에 나가서 분석한 튀니지에 대한 대응 전력이 어떻게 마련됐고, 한국 선수들의 강점을 얼마나 잘 살리는지, 그로 인해 어떤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지켜보면 될 일이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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