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44분, 60대 쿠팡 하청 배송기사 숨진 채 발견… 머리맡엔 ‘상자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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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하청 노동자였던 60대가 새벽배송 도중 숨진 사실이 전해졌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인 진 의원은 "택배업은 휴식시간 확보가 어렵고 특히 새벽배송은 주간업무보다 30% 이상 힘들어 과로를 유발한다"면서 "쿠팡 CLS가 안전지침 등을 준수했는지 국정감사에서 확인하고 대책 마련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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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측 “당사 소속 근로자는 아냐. 경찰 조사 중”
쿠팡 하청 노동자였던 60대가 새벽배송 도중 숨진 사실이 전해졌다.
13일 군포경찰서와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44분쯤 경기 군포시 산본동 한 빌라 4층 복도에서 쿠팡 퀵플렉스 기사 박모(60)씨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쓰러져 있는 박씨를 본 한 주민이 ‘호흡하지 않는 사람이 대문 앞에 쓰러져 있다’고 119에 신고했다.
구급대원들이 도착했을 당시 박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전국택배노동조합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쓰러져 있던 고인의 머리맡엔 쿠팡 글귀가 적힌 종이박스, 보냉팩 등 상자 3개가 놓여 있었다”고 전했다.
쿠팡 퀵플렉스는 쿠팡의 배송전문 자회사인 쿠팡 로지스틱스(CLS)가 1톤(t) 트럭을 보유한 특수고용직 배송기사에게 건당 수수료를 주는 간접고용 형태로 배송을 맡기는 시스템이다.
택배노조는 “고인의 머리 위에 쿠팡 프레시백 3개가 놓여져 있었다”면서 “만약 이번 사건이 ‘과로사’로 판명된다면 예견된 참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회 국정감사에 쿠팡 대표를 증인으로 세워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쿠팡 측은 이날 “고인은 당사 소속 근로자가 아닌 군포시 소재 전문배송 업체 소속 개인사업자로, 경찰이 현재 사망 원인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인 진 의원은 “택배업은 휴식시간 확보가 어렵고 특히 새벽배송은 주간업무보다 30% 이상 힘들어 과로를 유발한다”면서 “쿠팡 CLS가 안전지침 등을 준수했는지 국정감사에서 확인하고 대책 마련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택배노조는 쿠팡 퀵플렉스 노동자들의 장시간 노동 및 과로 문제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며 지난 12일부터 국회 앞에서 100시간 철야 농성을 하고 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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