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뿐인 ‘나만의 디자인’ 제품화 돕는 ‘소랑디자인’ [스타트업in과기대]

김동진 2023. 10. 13.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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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김동진 기자] 실용적인 목적을 지닌 조형 작품 설계나 도안을 뜻하는 ‘디자인(Design)’은 실체화를 목적으로 한다. 즉, 스케치에서 끝나는 게 아닌 실제 제품으로 구현할 수 있는 디자인이 가치를 지니는 것이다. 대량 생산, 대량 소비를 지나 많은 이가 다른 사람과 구분되는 자신만의 개성을 적용한 제품을 요구하고 있다. 김동림 소랑디자인 대표는 이같은 소비자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회사의 문을 열었다.

김동림 소랑디자인 대표 / 출처=IT동아

초개인화 시대…디자인도 예외는 아냐

김동림 소랑디자인 대표는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후 기업 소속 전문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이때 느낀 회의감이 소랑디자인 창업의 계기가 됐다고 한다.

김동림 대표는 “큰 기업은 제품을 대량 생산하므로 디자이너 역시 그 방향에 맞게 디자인해야 한다. 소비자 요구를 적극 반영한다기보다는 회사가 원하는, 회사의 사정에 맞는 디자인이 적용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사용자 경험을 반영한 디자인이 소비자에게 필요한데 과연 그 방향대로 일하고 있는지 회의감이 들었다.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제품을 소비자가 직접 디자인하고 사용까지 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해야겠다는 결심이 소랑디자인을 창업한 계기”라고 말했다.

전문 디자이너가 아이디어의 제품화를 돕는다…‘디자인 메이커스’

김동림 대표가 개발 중인 솔루션은 온라인 기반 디자인 공방 플랫폼 ‘디자인 메이커스(Design Makeus)’다. 올해 안에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 출시를 목표로 삼았다.

소랑디자인이 개발 중인 디자인 공방 플랫폼 ‘디자인 메이커스’ 예시 / 출처=소랑디자인

김동림 대표는 “3D프린터의 보급으로 맞춤형 디자인을 적용한 제품 제조의 진입장벽이 낮아졌지만, 가정에서 직접 3D프린터를 이용하기에는 많은 제약이 있다. 환기가 잘 되는 작업 공간 확보와 초기 투자 및 유지 보수 비용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조건을 갖췄다고 해도 제품 디자인에 필요한 아이디어와 이를 구체화할 수 있는 시각화 과정에 대한 교육, 디자인 권리 확보에 대한 전문적인 코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전문가가 발상을 떠올릴 때는 그 디자인이 제품화가 가능한지 여부를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재료를 성형 가공해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틀을 만드는 금형이 불가한 디자인을 구상하는 경우”라며 “따라서 일반 소비자가 디자인 메이커스를 통해 아이디어 구상을 전하면, 전문 디자이너가 제품화가 가능한지 코칭과 함께 기본적인 디자인 교육까지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소비자가 기존에 사용하던 제품의 재활용을 원하면, 리디자인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디자인 코칭 중인 김동림 대표 / 출처=소랑디자인

김동림 대표는 “그간 다양한 온오프라인 개인 제품 제조 교육 및 플랫폼이 등장했지만, 이 과정을 통해 만든 제품이 오랜 시간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제품을 제작하는 데 직접 관여하고 어디에 올려놓아도 보기 좋은, 직접 디자인한 제품을 사용하는 경험은 만족감으로 이어진다”며 “이처럼 만족을 주는 제품은 쉽게 버려지지 않는다. 자원 낭비를 줄이는 데 디자인이 기여하는 방식이다. 기업이 대량생산 해 시장에 판매하는 제품과 개인이 선호하는 디자인을 적용해 생산하는 제품은 전혀 다른 성격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복잡다단한 제품까지 맞춤형 디자인 적용하고파…불필요한 소비 줄이는 데 기여할 것

소랑디자인이 극복해야 할 과제는 설계가 복잡한 제품까지 디자인을 적용할 수 있는 기술 고도화다.

김동림 대표는 “현재 창업 초기 단계로 3D 프린터를 활용하다 보니 전자제품과 같이 설계가 복잡한 제품에는 맞춤형 디자인을 적용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며 “꽃받침이나 수납장과 같은 제품에 맞춤형 디자인 적용을 추진하고 있지만, 수익이 확대되면 휴대용 무선 충전기와 같은 더 복잡한 구조의 제품에도 하나뿐인 디자인을 적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소랑디자인이 설계한 제품 이미지 / 출처=소랑디자인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서 디자인 기술 융합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은 후 산업디자인학을 전공으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김동림 대표는 2021년 8월, 서울과기대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본격적으로 솔루션 개발에 나서고 있다. 서울과기대 창업보육센터의 지원사격 덕분에 창업 초기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김동림 대표는 “초기 창업 자금 확보 및 인력 수급에 어려움이 많았다. 아직 솔루션이 출시되기 전이므로 기업 고객을 상대로 디자인 서비스를 제공하며 수익을 창출해야만 했는데, 세금 처리와 영업 등 디자인 외적인 업무가 만만치 않았다”며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서울과기대 창업보육센터가 제공한 회계 관리 소프트웨어와 외부 컨설팅 교육, 투자 정보 등이 큰 도움이 됐고 사무실도 제공받아 솔루션 개발 여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소랑디자인의 운영 계획과 목표에 대해서 들었다.

김동림 대표는 “올해 안에 솔루션 출시를 목표로 삼았기 때문에 디자인 메이커스 앱 출시와 관련 지식재산권 출원을 시급히 추진하고 있다”며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홍보 활동도 기획하고 있다. 제품 디자인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춰 지속 가능한 제품 생산을 유도,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많은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김동진 (kd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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