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홍이가 여자 좋아해 비자금 만든 것"···법정서 장남 감싼 父

김태원 기자 2023. 10. 13.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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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친은 "수홍이가 다예에게 가스라이팅 당해"
부모님과 함께 사진을 찍은 박수홍. 인스타그램 캡처
[서울경제]

방송인 박수홍의 친형 박모(55)씨가 기획사 자금 횡령 등 혐의로 재판을 받는 가운데 박수홍의 부친(84)과 모친(81)이 증인으로 출석하고자 모습을 보였다. 부친은 ‘박수홍이 여자를 좋아해 비자금을 만든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모친은 재판 전 취재진에게 “이건 큰아들 잡는 짓”이라며 “박수홍이 다예(박수홍 아내)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3일 오후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 11부 심리로 박수홍 친형 부부에 대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위반 혐의 8차 공판이 열렸다. 이날 공판에는 박수홍의 친형 박모씨 측 요청으로 부모가 함께 출석했다.

검찰 측은 친형 박씨 부부가 운영했던 연예기획사 라엘, 메디아붐으로부터 박수홍 부친에게 주기적으로 돈이 입금된 이유를 물었다. 이에 관해 박수홍의 부친은 비자금이라며 “개그맨 하면 세금 떼고 품위 유지비 떼고 하면 얼마 안 나온다. 수홍이를 위해 별도로 비자금을 뺀 거다. 수홍이가 막냇동생하고 친구들하고 자기 사귀는 친구한테 (돈이) 필요하다고 해서 비자금 만든 것”이라고 밝혔다.

부친은 이어 “수홍이가 여자를 좋아한다. 처음에는 어떤 여자하고 7~8년 사귀었는데 몇 달 뒤에 여자가 울면서 ‘오빠가 헤어지자고 했다’고 하더라. 그러다 수홍이가 엄마한테 와서 통장 달라고 했다”며 “수홍이가 여자와 사귀다 헤어지면 뭘 사준다. 그래서 현금을 찾아달라고 해서 현금을 줬다”고도 증언했다.

그러면서 "(박수홍의 아내) 김다예가 큰형의 재산이 탐나서 큰형을 고소해서 돈을 가로채려고 하는 것 같다"라며 "(박수홍이) 미친 놈이 됐다"고 주장했다.

재판을 앞두고 박씨의 모친은 박수홍의 아내 김다예씨를 언급하며 “(두 사람의) 결혼을 반대했다고 하는데 난 다예 얼굴도 못 보고 목소리도 못 들었다”며 “50이 다 된 아들이 27살인 아이와 결혼한다고 하니 얼마나 당황스럽겠나. 나이가 너무 차이가 나니깐 조금만 더 보자고 했다. 엄마가 어떻게 돈줄 끊어진다고 결혼 못하게 하겠냐”라고 선을 그었다.

박수홍과 아내 김다예씨. 인스타그램 캡처

그러면서 “내가 노인 (대상) 아파트가 있다. 내가 있지 않으면 수홍이가 입주할 수 없다. 수영장, 목욕탕도 있는 ‘미우새’에 나온 집”이라며 “그런데 수홍이가 와서 통장을 달라고 해서 도장도 줬다. 얼마 안 있다 다예 이름이 뜨더라. 그 아파트가 지금 20억”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얼마나 알았다고 자기 아파트 명의를 넘겨주나. 그걸로 문제 삼으니 얼마 뒤 혼인신고를 하러 갔더라”라며 “수홍이가 지금 전화번호도 바뀌고 해서 얘길 못하고 있다. 이사까지 가버려서 만나지도 못하고 있다. 사람들이 큰아들을 사기꾼이라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일축했다.

박씨의 모친은 “내가 원래 설거지도 다 했는데 혼인신고하고 엄마를 공격하더라”라며 “내가 맨날 (집도) 치워 줬는데. 나는 수홍이가 연예인이라 가만히 있었던 거다. 그런데 나를 이 많은 사람들 앞에 불러야 하나”라고 원망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박수홍은 2021년 4월 횡령 혐의로 친형 부부를 고소했다. 박씨는 지난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박수홍의 매니지먼트를 전담하는 과정에서 회삿돈을 비롯해 박수홍의 개인 자금 등 총 61억7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형수 이모씨도 일부 횡령에 가담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친형 부부 측은 공소사실 대부분을 부인하고, 변호사 선임 명목의 횡령만 인정하고 있다.

한편 박수홍은 이번 재판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박수홍은 앞서 진행된 4·5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친형 부부의 엄벌을 원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지난 7차 공판에 증인으로 나선 박수홍의 동생도 “동생들은 이용 대상이었다”라며 박수홍의 손을 들어줬다.

김태원 기자 reviv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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