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마신 걸 깜빡…지인과 언쟁하다 지구대 찾은 50대, 음주운전 입건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kdk@mk.co.kr) 2023. 10. 13.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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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출처 : 연합뉴스]
술을 마시다 지인과 언쟁이 벌어지자 차를 몰고 지인과 함께 지구대를 찾았던 50대 남성이 음주운전으로 입건되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13일 경남 사천경찰서는 50대 A씨를 음주운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2일 오전 6시께 사천 한 술집에서 지인인 40대 B씨와 술을 마시다 사천지구대 주차장까지 운전한 혐의를 받는다.

A씨와 B씨 사이에 벌어진 말다툼이 사건의 발단이 됐다. 동네 아는 동생인 B씨가 갑자기 가방이 없어졌다며 A씨를 의심한 것이다. A씨는 왜 자신을 의심하냐며 경찰서로 가자며 B씨를 태운 채 직접 운전대를 잡아 사천지구대를 찾았다. 사천지구대에 도착한 뒤에도 A씨와 B씨의 언쟁은 계속됐다.

경찰은 A씨에게서 술냄새를 맡고 음주 측정을 진행했다.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57%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이후 B씨는 “나 때문에 단속에 걸려 미안하다”며 A씨에게 사과했다.

경찰 관계자는 “둘 다 만취 상태라 지구대까지 운전하면 음주단속에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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