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만 받습니다"…생명보험사 카드납부 여전히 '인색'

오정인 기자 2023. 10. 1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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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금이나 공과금, 4대 보험료 낼 때 카드로 자동결제하는 분들 계실 겁니다. 

하지만 일반 보험상품의 보험료는 카드결제가 일부만 허용되는데요. 

특히 손해보험사보다 생명보험사가 보험료를 카드로 내는 데 더 인색했습니다. 

대형 생명보험사의 카드납부 비율은 1년 새 절반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보도에 오정인 기자입니다. 

[기자] 

현재 보험료를 카드로 낼 수 있는 곳은 생명보험사 18곳과 손해보험사 16곳입니다. 

하지만 실제 보험료를 카드로 받는 비율은 10%대에 불과합니다. 

최근 1년 사이 손해보험사의 카드납 비율은 17.5%에서 17.8%로 상승한 반면, 생명보험사 카드납 비율은 12%에서 11.9%로 소폭 낮아졌습니다. 

[업계 관계자 : 종신보험 같은 경우에는 (보험료가) 차 한 대 값이잖아요. (10년 납에) 2천만~3천만 원인데, 카드 수수료율을 무시 못 하는 거죠.] 

주요 5개 손보사에서 모두 카드납부가 가능하지만 대형 생보사인 한화와 교보생명은 카드를 아예 받지 않고, 삼성생명에선 삼성카드로만 결제 가능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 입니다. 

그러다 보니 대형 생보사의 카드납 비율은 15.5%에서 6%로 떨어졌습니다.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카드사가 보험사에 적용하는 수수료율은 2% 초반대입니다. 

월 보험료가 20만 원인 경우, 보험사가 매달 4천 원가량 수수료를 카드사에 낸다는 얘기입니다. 

보험업계에선 1%대를 적정 수수료율로 보고 있지만 카드사와 협상이 쉽지 않습니다. 

[황운하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여신전문금융업법 등에 따르면 신용카드 결제를 정당한 이유 없이 거부하면 안 됩니다. 어렵게 만들어서도 안 돼요. (보험사가) 수수료율 핑계를 대고 있지만 금융소비자들의 입장을 존중하지 않는 거죠. 제도적인 개선책이 필요합니다.] 

보험사가 카드결제를 제한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보험업법 개정안이 국회에 발의된 상태지만, 카드사와 보험사 간 수수료를 둘러싼 줄다리기에 소비자들의 불편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SBS Biz 오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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