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넘버 3' 따라했다... 현실에 등장한 MZ조폭 '불사파' 구속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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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작품 투자금을 회수하겠다며 갤러리 대표를 감금ㆍ협박해 갈취한 일당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 중 일부는 스스로를 영화 속 폭력조직 이름인 '불사파'라고 부르며 별다른 직업 없이 고급 아파트나 고급 수입차를 과시한 이른바 'MZ조폭'(20·30대 조직폭력배)이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 김연실)는 투자회사 대표 유모씨 등 총 9명을 특수강도 및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상 공동감금ㆍ공동협박 등 혐의로 13일 구속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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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단체조직죄 관련 경찰에 보완 요구
미술작품 투자금을 회수하겠다며 갤러리 대표를 감금ㆍ협박해 갈취한 일당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 중 일부는 스스로를 영화 속 폭력조직 이름인 ‘불사파’라고 부르며 별다른 직업 없이 고급 아파트나 고급 수입차를 과시한 이른바 ‘MZ조폭’(20·30대 조직폭력배)이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 김연실)는 투자회사 대표 유모씨 등 총 9명을 특수강도 및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상 공동감금ㆍ공동협박 등 혐의로 13일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유씨 등은 조직폭력배들을 동원, 갤러리 대표를 폭행ㆍ협박ㆍ감금해 3,900만 원 상당의 그림 3점을 빼앗고, 87억 원의 허위 채무를 승인하게 하는 등 재산상 이익을 취득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지난달 유씨와 유씨가 운영하는 회사 직원 2명, 유씨가 동원한 폭력배 3명, 조선족 폭력배 3명 등 9명을 구속 송치했다.
이들은 올해 초 갤러리 대표 A씨에게 이우환 화백과 데이비드 호크니 등 유명 화가의 작품 5점에 28억 원을 투자하고 42억 원을 돌려 받기로 약정을 맺었다. 하지만 A씨가 약속한 돈을 지급하지 못하자 실제 투자금의 3배가 넘는 87억 원을 내놓으라고 협박했다. 연이율로 치면 700%대에 달하는 폭리다.
일당은 돈을 받아 내기 위해 지난달 1일 서울 종로구 일대로 불러낸 A씨를 차량에 태운 뒤 서초구에 위치한 유씨 회사 건물 지하실로 데려가 7시간 넘게 감금했다. “다른 그림이라도 내놓지 않으면 살해하겠다”고 협박하고, 피해자 휴대폰에 몰래 위치 추적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기도 했다. 며칠 후에는 A씨 갤러리에 침입해 그의 손과 머리를 폭행하면서 채권 추심 명목으로 3,900만 원 상당 그림 3점을 빼앗았다. “조폭과 조선족을 시켜 ‘묻지마 살해’를 하겠다”고 겁박한 사실도 드러났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범행 가담자들을 특정하고 이들 중 5명이 영화 ‘넘버3’에 등장하는 ‘불사파’를 자처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불사파 야유회’라는 제목의 사진을 찍어 올리고, 강남 아파트에 살면서 2억~3억 원 상당 외제차를 끌고 다닌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을 넘겨 받은 검찰은 CCTV 영상 분석, 통화내역 분석, 피의자, 피해자 및 참고인 조사 등 보완수사를 통해 피의자들의 범행동기, 공모관계, 구체적인 범행 분담 내용 등을 파악해 이날 재판에 넘겼다. 다만, 이들이 ‘불사파’라고 이름 붙여 조직적으로 움직인 것을 범죄단체조직죄로 사법처리하기 위해선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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