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 노 개런티로 ‘화란’ 지켰다

장정윤 기자 2023. 10. 13.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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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캡처



배우 송중기가 ‘화란’에 노 개런티로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12일 영화 평론가 이동진 유튜브 채널 ‘이동진의 파이아키아’에 송중기가 출연했다. 영상 속 송중기는 이동진과 11일 개봉한 ‘화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이동진은 송중기에게 ‘화란’에 노 개런티로 출연하게 된 이유를 물었다.

송중기는 “일이 커진 것 같다. 슬슬 걱정된다. 다음 작품 할 때 ‘그때는 안 받고 왜 지금은 받냐’고 할 것 같다”며 “얼마 전에 아기가 태어나서 이젠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튜브 채널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캡처



이어 송중기는 노 개런티에 대한 진짜 비화를 털어놨다.

그는 “질문해주셔서 감사하다. 이 사실(노 개런티)이 안 나가길 바랐다. 괜히 오해가 생길 수 있지 않냐”고 운을 떼곤 “‘화란’은 제안받은 작품이 아니다. 우연히 대본은 보게 됐고,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송중기는 “나로 인해 상업적인 흥행 공식이 들어가는 걸 막고 싶었다. 작품의 매력이 떨어질 것 같았다. 아무래도 제작비가 커지면 흥행 공식을 넣게 되지 않냐”고 설명했다.

유튜브 채널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캡처



이를 듣던 이동진은 송중기의 말에 흥미를 보였다. 이동진은 “단순히 제작비나 개런티를 낮추는 정도의 문제가 아니다. 투자가 많아지고 규모가 커질수록 창작자의 자유가 속박받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동진은 대작에서 창작자가 받는 속박에 대해 영화 ‘그래비티’를 예로 들었다. 이동진은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그래비티’를 찍을 때 영화사에서 ‘로맨스를 넣어달라는 요청이 많았다’더라. 그 요청을 쳐 냈다는 건데 대작에서 독창성을 지키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이에 송중기는 “차이점이라면 ‘그래비티’는 (이미 명성을 가진)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쳐 낸 거고, ‘화란’은 신인 감독이라 더욱더 압박을 받으셨을 거다”라고 말했다.

한편 ‘화란’은 제76회 칸 국제영화제에 주목할 만한 시선으로 초청됐으며 11일 개봉해 절찬 상영 중이다.

장정윤 온라인기자 yunsu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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