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하세요" "그렇게 바락바락"…선관위 '고성' 국감

김경민 기자 이비슬 기자 2023. 10. 1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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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가정보원의 선관위 대상 합동 보안점검 결과를 두고 질의 과정에서 고성이 오갔다.

이날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선관위의 보안점검 발표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하루 전날 이뤄졌다며 선거 개입 의도를 의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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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현장] 여야 간 고성·반발…조은희 "문진석이 인격 모독"
문 의원 "사실과 다른 얘기한 것 지적했을 뿐…모욕 아냐"
김교흥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행안위의 경찰청·도로교통공단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오전 질의 종료를 선언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3.10.1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이비슬 기자 = "조용히 하세요. 제가 얘기합니다."(조은희 국민의힘 의원)

"그렇게 바락바락. 신상발언이 주질의 끝난다고 바뀌는거 아니니까 그렇게 하지 마세요."(김교흥 행정안전위원장)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가정보원의 선관위 대상 합동 보안점검 결과를 두고 질의 과정에서 고성이 오갔다.

이날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선관위의 보안점검 발표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하루 전날 이뤄졌다며 선거 개입 의도를 의심했다.

여당은 이를 적극 방어했다. 여당 간사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이번 선관위 보안점검은 국정원이 단독으로 한 것이 아니다"라며 "기본적으로 선관위와 국정원과 KISA(한국인터넷진흥원)에 민주당과 우리 당의 참관인까지 참여한 상황에서 객관적으로 이뤄진 기술적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나 프랑스 같은 선진국에서도 선거 시스템에 대한 여러 가지 위협 대응이 많다"며 "그 나라 조차도 해킹 위협으로부터 대응하는 데 있어서 정부 기관과 협업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마치 국정원 단독으로 음모론을 가지고 말씀하시는 부분은 오해 소지가 있을 수 있다"며 "위원들에게 자제를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이에 야당 측 위원들은 큰 목소리로 항의했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김용빈 선관위 사무총장을 향해 "오해가 있을 수 있는 문답들이 오고 갔다"며 "선관위의 정보 보안 시스템 컨설팅은 선관위가 요청한 것이냐, 국정원에서 요청한 것이냐"고 물었다.

김 사무총장은 "권유한 것"이라며 "저희가 요청한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조 의원은 선관위 보도자료를 근거로 들며 "그렇게 말씀 하시니 국정원 음모론이 나오는 것"이라며 "국정원의 요청으로 우리 선관위가 할 수 없이 받아들였다고 보도자료를 냈어야 된다"고 소리 쳤다. 이에 야당 측이 항의했고 조 의원은 야당을 향해 "조용히 하라"며 맞서기도 했다.

이후 여야 갈등은 극에 달했다. 조 의원이 질의하던 중 문진석 민주당 의원으로부터 모욕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다.

조 의원은 행안위 국정감사가 속개하자마자 김교흥 행안위원장에게 신상발언을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시간을) 드릴 테니 (질의 마치고) 좀 기다려라"고 중재했으나, 조 의원 포함 여당 의원들은 크게 반발했다. 이만희 의원은 "지금 달라"고 강하게 얘기했다.

김 위원장은 "왜 이렇게 애들처럼 그러냐"며 "저도 계획이 있으니까 그것 정도는 위원장 권한에 맡겨줘야지. 그렇게 바락바락. 신상발언이 주질의 끝난다고 바뀌는 게 아니니까 그렇게 하지 말라"고 재차 중재했다.

추후 신상발언 기회를 얻은 조 의원은 "본 의원이 내부망 침투가 가능한 선관위 보안 시스템과 관련해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질의를 했다. 본 의원이 질의하는 동안 문진석 의원이 'MS워드도 모른다'는 식으로 저에게 비아냥 거리고 인격 모욕을 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문 의원은 "조 의원을 모욕하기 위해서 그런 발언을 한 게 아니다"라며 "조 의원이 사실 관계를 다른 얘기를 하시기 때문에 '그렇게 되면 모(某) MS오피스 의원이 되는 겁니다'라고 얘기를 했지, 조 의원이 그런 사람이라고 주장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이어 "어쨌든 저로 인해서 모욕을 당하셨다고 하니까 제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하며 일단락됐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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