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금 내놔"…갤러리 대표 감금·협박한 조폭 등 구속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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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의 미술품에 투자한 돈을 돌려받겠다며 갤러리 대표를 감금·협박한 투자업체 대표와 폭력조직 '불사파'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김연실 부장검사)는 13일 투자업체 대표 유모(30)씨와 그가 범죄에 동원한 불사파 조직원 3명 등 총 9명을 특수강도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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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조다운 기자 = 고가의 미술품에 투자한 돈을 돌려받겠다며 갤러리 대표를 감금·협박한 투자업체 대표와 폭력조직 '불사파'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김연실 부장검사)는 13일 투자업체 대표 유모(30)씨와 그가 범죄에 동원한 불사파 조직원 3명 등 총 9명을 특수강도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유씨 등은 지난 8월 미술품 투자금을 회수하겠다며 모 갤러리 대표 A씨를 서울 서초구에 있는 유씨의 회사 사무실과 지하실, 차량 등지에 감금하고 살해 협박한 혐의(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감금·공동협박 등)를 받는다.
유씨는 지난 3∼4월 이우환 화백의 작품 4점과 영국 출신 팝아트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의 그림 1점에 총 28억원을 투자해 42억으로 돌려받기로 했으나, 약속대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자 이자 등 총 87억원을 A씨에게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A씨에게 '87억원의 빚이 있다'는 진술하도록 강요해 녹음하고 휴대전화에 위치공유 애플리케이션을 깔아 위치를 추적한 혐의(위치정보보호법 위반)를 받는다.
지난 8월에는 서울 강남구에 있는 A씨의 갤러리를 찾아가 머리를 여러 차례 때리고 시가 3천900만원 상당의 그림 3점을 빼앗은 혐의(특수강도 등)도 있다.
이러한 괴롭힘에 A씨는 지난 5월 이자 명목으로 3천400만원을 지급했고, 이들이 A씨 남편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시위하겠다고 협박하자 2억1천만원을 따로 건네기도 했다.
유씨가 협박에 동원한 이들은 1983년생 불사파 조직원들로 조사됐다. 범서방파·이천연합파 출신과 그들의 추종 세력으로 구성된 조직으로, 영화 '넘버3'에서 배우 송강호가 몸담았던 조직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지난달 27일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유씨 등을 상대로 보완 수사를 해 이들의 범행동기와 공모관계, 구체적 범행 분담 내용 등 혐의를 보강한 뒤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 유지에 최선을 다하고 경찰과 긴밀히 협력해 범행에 가담한 조직폭력배들이 소속된 폭력조직의 실체를 규명하겠다"고 설명했다.
alllu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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