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발칵 뒤집은 ‘빈대’ 한국에도?…인천 사우나서 발견

국내선 사실상 1990년대 이후 박멸…해외유입 발견
인천 서구청 관계자, 본지에 “빈대 확인...대응 논의 중”

인천 서구의 한 사우나에서 발견된 빈대의 모습. 유튜브 채널 ‘다흑’

프랑스와 영국 등 유럽에서 최근 빈대가 급격히 늘어나 '빈대와의 전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인천 한 사우나에서도 빈대가 발견됐다.

지난 11일 구독자 92만명의 희귀동물 전문 유튜버 ‘다흑’은 ‘인천에 위치한 한 사우나에 빈대가 나타났다’는 내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인천 서구의 한 사우나에 빈대가 서식한다는 제보를 받고, 사우나를 방문해 곳곳에서 빈대를 찾아냈다.

빈대는 매트와 바닥 사이 틈에서 주로 발견됐다. 심지어 매트에서는 빈대가 번식 중인지 새끼 빈대도 발견됐고, 쌀알만 한 크기까지 자란 빈대도 보였다. 빈대를 잡은 다흑은 “정말 역겹다”며 “이 정도면 정말 사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충격을 드러냈다.

해당 사우나에서 그는 8마리의 빈대를 잡았으며, 업주에게 빈대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지 물었다. 그러자 업주는 “소독은 계속하고 있는데 (빈대가 다) 안 잡혀서 내일 대대적으로 소독하려고 한다”며 “고정으로 오시는 분도 있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영업을 딱 끊을 순 없다”고 답했다.

다흑은 “한국에서는 빈대를 박멸해서 위험성을 잘 모른다. 그래서 ‘빈대가 있구나’ 정도로 생각하기 쉬운데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최고의 해충이 바로 빈대”라고 강조했다. 이어 “빈대를 없애려면 약국에서 붕사를 구매해서 바닥에 뿌리거나 전문 방역업체를 꼭 불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이 사우나에서 발견된 벌레는 빈대가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 서구청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해당 사우나를 방문해 실제 빈대가 서식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보건소 측과 대응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빈대는 1990년대 이후 사실상 박멸됐다. 하지만 드물게 해외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빈대들이 종종 발견된다.

해외에서는 ‘베드버그’(bed bug)라고도 불리는 흡혈 빈대에게 물리면 빨갛게 부어오르거나, 송곳으로 피부를 찌른 듯 움푹 파이는 증상이 나타난다. 또 모기와는 달리 여기저기 물지 않고 한 부위에 여러 군데를 이어서 무는 특징이 있다. 물린 뒤에는 서서히 가려워지고 피가 날 정도로 긁게 돼 피부에 흉이 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