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이스라엘군 "며칠 내 대규모 작전"...'피의 보복' 임박?

정인용 2023. 10. 1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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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 화상중계 : 박현도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큐]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스라엘군이 며칠 내 하마스 근거지인 가자지구에 대한 작전을 펼치겠다고 밝히면서중동지역 내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를 둘러싼 이해 당사국들의 속내, 교전 전망까지 오늘은 중동 전문가인 박현도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를 연결해서 들어보겠습니다. 교수님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박현도]

안녕하십니까?

[앵커]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그때 미국과 이란 갈등이었거든요. 그때도 중동발 위기였고 그때 교수님이 저희가 갖고 있던 고정관념들을 교정해 주셨는데 오늘도 관련 질문을 이어가겠습니다. 사상자가 1만 3000명 넘게 발생한 상황에서 지금 지상전을 본격화하겠다까지 이스라엘 입장이 나왔거든요. 좀 교전의 성격이 바뀔까요?

[박현도]

일단 계속 공습을 가하고 있고요. 지상군 투입을 하겠다는 보도는 있는데 아직까지 본격적으로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마는 실질적으로 이스라엘은 지상군을 넣고 싶을 거예요. 왜나하면 한 국가 세력도 아니고 한 무장조직에 자국민 1000명이 죽었다는 것은 이스라엘로서는 치욕적인 일이거든요. 예를 들면 50년 전에 73년 10월에 이집트가 기습공격을 했을 때 이스라엘의 사상자가 많이 났지만 다 군인이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민간인이에요. 이 부분이 이스라엘이 모든 나라가 말리고 있음에도 지상군을 넣으려고 하는 가장 큰 이유거든요. 지상군이 들어가서 어떤 활동을 할 수 있을지는 정말 효과적으로 활동할 수 있을지는 차후의 문제고요. 지상군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려가고 있습니다.

[앵커]

지상군을 투입한다면 이스라엘 입장에서도 피해가 커지는 건데 그걸 감수하고라도 아까 주변에서 그렇게 말려도, 이런 표현을 쓰셨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복을 감행하는 이유, 그 배경을 더 설명해 주시죠.

[박현도]

자국민이 1000명이 죽었다는 것,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거든요. 이스라엘이 그것도 자국민 중에서 군인도 아니고 민간인이 이렇게 죽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참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이스라엘로서는 돌파구가 필요한 거고요. 지금 이 상황에서 보복을 하지 않으면 예를 들면 미국의 9.11 때 빌딩이 무너졌을 때 그리고 아프간에 있는 알 카에다의 소행하는 것으로 나왔을 때도 미국이 그걸 참지 못하고 간 것과 똑같은 상황입니다. 그런데 주변 국가들은 다 말리고 있죠. 왜냐하면 마음으로 이해는 하지만 분명히 들어가면 엄청난 민간인 피해자가 발생할 텐데 그렇게 될 경우에는 사실은 확전을 안 할 거라고 보지만 어떤 상황이 발생될지 예측 불가가 되거든요. 그런 불안감 때문에 주변 국가들에서는 말리고 있는데 이스라엘은 쉽게 총을 내려놓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그 지역이 워낙 인구밀도가 높고 세종시 정도의 면적이라고 들었는데 누가 민간인이고 또 게다가 하마스 전투원들이 군복을 입지 않아서 구별하기도 쉽지 않다고 하는데 이 부분은 어떨까요?

[박현도]

어렵습니다. 누가 누구인지 알 수 없어요. 그러니까 이스라엘 정부에서 가자지구에 있는 시민들에게 하마스에서 멀어져라. 그리고 떠나라고 하는데 떠날 데도 마땅치 않고요. 아예 가자를 봉쇄하고 있기 때문에. 봉쇄하지 않고 있다면 민간인들이라도 내보내면 되는데 내보낸 민간인 중에서또 하마스가 누가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이것도 못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고스란히 이 피해는 하마스를 제거한다 하더라도 민간인들을 피해서 하마스를 제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죠.

[앵커]

이번에는 교전의 배경을 여쭤볼 텐데 하마스가 2년간 준비해 왔다고 하지만 이스라엘이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해서 주변 주요 이슬람 국가들과 가까워지면서 하마스가 입지가 좁아지는 걸 의식한 걸 이번 기습공격의 배경으로 해석하고 있는데 교수님은 어떻게 해석하고 계십니까?

[박현도]

그렇다고 봐야죠. 왜냐하면 지금 새로운 중동의 기틀이 되고 있는 선두하고 있는 국가가 아랍에미리트하고 사우디아라비아인데요. 아랍에미리트하고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마스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하마스는 기본적으로 왕정국가들을 좋아하지도 않고요. 그렇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들이에요. 그런데 하마스가 자신들이 인정하지 않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가 인도와 손 잡고 요르단과 연결되는 새로운 항로, 새로운 무역로를 만드다는 얘기가 나왔고 그것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그렇게 되면 하마스는 완전히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죠. 모든 면에서 제외가 되고요. 또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가 팔레스타인 문제를 해결하면서 손을 잡는다 하더라도 그 그림에서 하마스는 있을 수가 없습니다.

전부 다 요르단강 서안에 있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대화의 대상이 되는 거거든요. 이래저래 하마스가 제외가 될 수밖에 없는 거고 그래서 이번에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그러한 효과가 있는 거죠. 그리고 또 우리가 반드시 이해해야 될 게 하나가 있는데요.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해방을 하기 때문에 이스라엘과 대화도 할 수 있지 않겠느냐라고 하는데 천만의 말씀입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자체를 인정하지 않아요. 그러니까 하마스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팔레스타인 국가는 이스라엘이 없는 팔레스타인 국가입니다. 그런데 이런 그룹하고 어떻게 예를 들면 사우디아라비아하고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문제를 해결할 때 하마스를 끼여서 얘기를 할 수 있겠습니까? 불가능한 거죠.

[앵커]

그러니까 하마스가 이스라엘과 대화를 하려는 게 아니라 이스라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공격을 한 것이다,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박현도]

그러니까 하마스 입장에서는 세상에서 없어져야 될 이스라엘 정부하고 사우디아라비아가 대화를 한다는 그 자체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거죠. 이 시점에서 팔레스타인 문제는 그렇게 해결할 수 없다라는 것을 보여주면서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가 가까워지는 것을 조금이라도 늦추고 아예 못하게 하려고 하는 하나의 훼방을 놓는, 그러기 위해서 공격을 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앵커]

하마스의 훼방이다, 이렇게 해석하고 계시고. 하마스가 지금은 교전 일주일째입니다마는 이번 교전의 시점으로 잡은 것 중의 하나가 네타냐후 정부의 국내 상황, 그러니까 이스라엘 내부의 국내 상황을 노린 것도 있다는 시각도 있는데 어떻습니까?

[박현도]

73년에 10월 전쟁, 욤 키푸르 전쟁, 73년 10월 6일에 발발했던 욤 키푸르 전쟁에서 이스라엘은 그날이 전 국민이 단식하는 날이었거든요. 단식하고 안식하는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의 모든 게 정지된 상태에서 이집트가 공격을 했고요. 이번에는 토요일인데요, 50년 후인. 이번에는 우리로 치면 추석과 같은 명절의 끝무렵에서 이런 공격을 한 거예요. 그러니까 전체적으로 부드러워지고 그다음에 아무 일 없을 것이다라고 안도하면서 휴일을 보내고 있을 때 공격한 거거든요. 그러니까 공격 시점은 굉장히 잘 잡은 거고요, 하마스 입장에서. 그런데 또 이게 보통의 상황이었어도 공격하기 좋았는데 더군다나 이스라엘은 지난 거의 1년 동안 네타냐후 정부의 사회개혁에 반대하는 국민들이 시위를 끊임없이 해 왔고 심지어는 이스라엘 전문가들이 이스라엘은 실질적으로 내전 상태라고 얘기할 정도로 국론이 분열된 상태이기 때문에 하마스로서는 절호의 기회라고 잡고 들어온 거죠.

[앵커]

네타냐후 정부가 여정 때문에 극우파를 너무 배려한 그런 것도 문제라는 지적도 함께 질문을 드리면 어떻습니까?

[박현도]

맞습니다. 네타냐후 정부의 가장 큰 문제는 네타냐후 정부가 그렇게 주변에서 말렸는데도 극우파들과 연정을 했고 극우파들이 하는 걸 막지 못했어요. 예를 들면 극우적인 사람들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린치하거나 아니면 팔레스타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알 아크사 모스크에 대해서 도발을 해도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겁니다. 이건 문제가 굉장히 심각한 거거든요.

그런데 극우파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생각은 팔레스타인은 사라져야 될 대상이죠. 공존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에요. 그러니까 이들이 하마스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궁극적으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의 평화적 공존은 불가능한 거예요. 양쪽에서 극단적인 사람들이 있는 거고 그 극단과 극단이 부딪힌 게 이번 하마스 전쟁인 거죠.

[앵커]

이번 교전 관련해서 여러 변수 중 하나가 오늘 나온 속보 중의 하나인 지상군 투입이 될 것인가가 하나 있고 또 한 가지가 이란과 헤즈볼라의 참전 여부 아니겠습니까? 어떻습니까? 이란 같은 경우는 여전히 이를테면 심증만 있고 물증이 없는데 이란의 개입 여부, 어떻게 보시고 이란이 앞으로 발을 더 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박현도]

단적으로 말씀드리면 이란은 확전을 해서 이란이 얻을 수 있는 게 없습니다. 이란은 확전하면 확전할수록 불편해요. 그리고 힘들죠. 왜냐하면 확전을 요구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건 이란을 치기 위한 거거든요. 그런데 이란이 확전이 되면 뻔하게 이란을 공격할 걸 알 텐데 이란이 이번 사태에 직접적으로 개입하거나 간접적으로 개입해서 이런 사건을 일으켰다라는 것을 보여줄 이유가 없고 그리고 확전을 조장할 이유도 없습니다. 다만 변수가 되는 것은 만약에 지상군이 들어가서 돌발적인 사태가 나서 많은 가자주민들이 목숨을 잃고 그러한 불편한 사진들이 전 세계적으로 퍼진다면 이란 쪽에서도 뭔가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되겠죠. 그게 좀 걱정이 됩니다.

[앵커]

또 한 가지, 이란도 헤즈볼라도 공통점이 팔레스타인 독립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하마스가 이란의 명령을 받아서 움직이는 조직은 아니다라는 시각도 있던데 교수님은 어떻습니까?

[박현도]

하마스를 지원하고 후원하고 지지하지만 하마스가 이란의 명령을 받고 움직이는 조직이 아니라는 것은 너무 명확한 사실이고요. 헤즈볼라는 그것보다 훨씬 이란의 말을 잘 듣죠. 그러나 헤즈볼라도 레바논 내에서 정치세력으로 있기 때문에 이란이 얘기하는 걸 100% 다 들어주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란이 헤즈볼라는 굉장히 아끼는 조직이죠. 그리고 한 가지 염두에 둬야 될 건 헤즈볼라하고 하마스가 원하는 것은 팔레스타인의 해방을 넘어서는 거예요. 제가 말씀드렸지만 팔레스타인 해방이 팔레스타인이라는 국가와 이스라엘 국가의 공존이 아니라 이스라엘이라는 국가의 소멸입니다. 그러니까 이게 지금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얘기했을 때 팔레스타인 해법과는 완전히 다른 문제입니다.

[앵커]

팔레스타인의 이슬람화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는 말씀이시죠.

[박현도]

그렇죠. 이스라엘이 없는 자리에 팔레스타인 국가를 세우는데 그 팔레스타인의 국가는 이슬람 국가여야 돼요. 이게 헤즈볼라나 하마스의 강령에 그대로 있습니다.

[앵커]

이란이 아직 물음표라면 미국 같은 경우 지금 대내외적으로 여러 이유로 조심조심 신중한 분위기거든요. 이런 분위기 속에서 블링컨 국방장관에 이어서 오늘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도 이스라엘을 찾는다고 하던데 어떤 논의가 있을까요?

[박현도]

확전을 막는 거겠죠. 그러니까 미국이 현재 이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보복하려고 하는데 하지 마, 하지 마 이렇게 막을 수는 없습니다, 이 상황은. 그 대신 이스라엘 편에 우리 미국이 있고 미국은 이스라엘 지원하겠다 하면서도 항상 확전이라든지 가급적 지상군은 들어가지 않는 방향으로 이끌려고 노력을 하고 있는 거죠. 그렇지 않으면 하마스 한 명을 죽이기 위해서 민간인 100명, 200명의 목숨을 앗아가거나 그런 일이 생긴다면 이건 완전히 상황이 달라질 수 있거든요. 그 상황이 지금 무서운 겁니다. 지상군이 들어가서 발생되는 상황들이 전혀 뜻밖의 상황이 될까 봐 그것들을 모든 나라들이 걱정하고 있는 거죠.

[앵커]

그렇군요. 참고로 블링컨 장관은 국무장관이고 오스틴 국방장관으로 정정을 하고. 다음 질문 드리면 마지막 질문인데 어떻습니까? 단 지금 아까 다 말리는 상황에서도 이스라엘이 지상군을 투입하겠다, 임박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그동안 국제사회이서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극한 대립을 알면서도 묵인해 왔다, 이를테면 우크라이나 전쟁만큼 관심을 갖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는 상황인데 이 시점에서 어떤 해법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박현도]

사실은 이건 해묵은 문제인데요. 팔레스타인 문제가 해결됐어야 되는 문제입니다. 오슬로협정에서 평화의 기틀을 닦아놓았지만 그래서 많은 희망을 주었는데 그 오슬로 평화협정을 무력화시킨 게 현재 네타냐후 총리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네타냐후 총리가 하마스를 카운터파트로 키운 부분도 이스라엘이 뼈아프게 반성해야 될 부분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지 제가 바라고 그리고 모든 국제사회가 바라는 건 딱 한 가지일 겁니다. 안전한 이스라엘, 평화공존 가능한 팔레스타인. 이 부분에 초점을 둔다면 앞으로 그렇게 이 부분에 노력을 한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나은 상황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요. 그런데 지금 이러한 말과 생각에 귀를 기울일 여유가 없을 겁니다.

[앵커]

30초만 더 쓰기로 하고 확전될까요,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박현도]

그건 정말 점치기도 어려운데요. 지상군이 투입됐을 때 나오는 돌발 상황에 따라 다를 것 같습니다. 이란도 그 부분을 경고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렇게 되면 이들이 간과하는 부분은 만약에 정말 참을 수 없는 상황이 되면 이란도 헤즈볼라가 움직이는 것에 대해서 막지 않겠다는 신호가 되겠죠. 그렇게 되면 친이란 세력들이 레바논에도 있고 시리아에도 있고 이라크에도 있습니다. 그리고 예멘 쪽에도 있거든요. 그렇게 되면 적어도 이란이 움직이지 않아도 이란이 얘기하기 전에 그러한 민병대 세력들이 이스라엘에 어떤 형태에서의 테러나 공격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죠.

[앵커]

알겠습니다. 지상군 투입 이후 상황을 좀 더 봐야 되겠습니다.

박현도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님이었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YTN 정인용 (quoteje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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