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서 24시간 내 대피하라… 며칠 내 대규모 작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박영준 2023. 10. 1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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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13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 110만명에게 24시간 내 남쪽으로 이동하라고 통보하며 대규모 보복 침공을 예고했다.
하마스의 최대 후원자 이란은 이스라엘 공세에 '새로운 전선' 생성을 경고하며 이·하마스 충돌 사태 후 첫 강공 입장을 밝혀 이번 전쟁이 중동 전체로 판이 커질까 우려된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폭격을 계속한다면 이번 전쟁에서 새 전선(戰線)이 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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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110만명에 남쪽 이동 통보
하마스는 “심리전… 집에 머물라”
이란 “이, 폭격 땐 새 전선” 경고
美·카타르, 이란 60억弗 재동결
하마스는 “심리전… 집에 머물라”
이란 “이, 폭격 땐 새 전선” 경고
美·카타르, 이란 60억弗 재동결
이스라엘이 13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 110만명에게 24시간 내 남쪽으로 이동하라고 통보하며 대규모 보복 침공을 예고했다. 하마스의 최대 후원자 이란은 이스라엘 공세에 ‘새로운 전선’ 생성을 경고하며 이·하마스 충돌 사태 후 첫 강공 입장을 밝혀 이번 전쟁이 중동 전체로 판이 커질까 우려된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중심도시 가자시티 주민에게 전원 대피령을 내리고 “며칠 내에 대규모 작전을 벌일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가자지구 전체가 한국의 세종시만 한 면적(360㎢)이라 사실상의 이 소개령(疏開令)은 살고 싶으면 가자를 떠나 이집트 등 인접 이슬람 국가로 나가라는 의미다. 110만명은 가자 전체 인구의 절반이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가자에서 ‘제2의 나크바’(Nakba·1970년 이스라엘 건국으로 팔레스타인인이 추방당한 사건) 재앙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반면 하마스는 이를 이스라엘의 심리전이라며 주민에게 집에 머물라고 촉구했다. 인질에 이어 자국민까지 이스라엘 공격을 막기 위한 ‘인간방패’로 삼으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가자 접경지에 배치된 이軍 전차 이스라엘이 며칠 내 대규모 군사 작전을 예고하며 가자시티 주민 110만명에 대피하라고 한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주력 메르카바 전차가 흙 먼지를 날리며 가자 접경지대로 이동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경고에도 가자지구를 장악 중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주민들에게 집에 머물라고 해 실제 공격 시 대규모 인명 피해가 우려된다. 이스라엘·가자 접경=AFP연합뉴스 |
이란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폭격을 계속한다면 이번 전쟁에서 새 전선(戰線)이 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이 “(이스라엘의) 공격, 전쟁 범죄, 가자 포위가 계속되는 국면에서는 또 다른 전선 형성이 진짜로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날 미국과 카타르가 한국에서 동결 해제된 이란의 원유 수출대금 60억달러(약 8조원)를 재동결하기로 하면서 이란 측 추가 반발이 우려된다.
마르지 않는 눈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무너진 건물이 쏟아 낸 먼지를 뒤집어쓰고 울먹이는 소녀를 오빠로 보이는 이가 대피시키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13일 며칠 내 대규모 작전을 예고하며 가자시티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으나 이 지역을 장악 중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주민들에게 집에 머물라고 하면서 실제 공격 시 대규모 인명 피해가 우려된다. 라파=신화연합뉴스 |
각국은 세계 경제에 미칠 파장 등을 우려해 확전 재앙만은 막아보고자 분주히 움직였다. 미국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이스라엘을 방문한 데 이어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파견을 예고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과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도 이날 이스라엘을 찾았다. 영국은 이스라엘에 해군 함정, 해병대 등을 파견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자이쥔 중동 문제 특사는 전날 이스라엘 당국자와 통화해 휴전 등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은 이·하마스 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되면 글로벌 무역에 “정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동 불안에도 이틀 연속 상승했던 한국 증시는 13일 하락세로 돌아섰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안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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