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노조, '고용세습' 인질로 결국 파업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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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고용 세습'으로 불리는 요구사항을 끝까지 밀어 붙이며 사측과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 나섰던 기아 노조가 결국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으면서 본격적인 파업 수순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조는 회사와의 교섭 결렬을 선언하며 오는 17일 파업 돌입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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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조는 회사와의 교섭 결렬을 선언하며 오는 17일 파업 돌입을 예고했다.
노조는 "인내와 인내를 거듭하며 성실 교섭을 하려했지만 사측이 파국을 선택했다"며 "이제 총파업 투쟁으로 쟁취할 것"이라며 이날 열린 15차 본교섭 결렬을 공식선언했다.
노조의 협상 결렬 선언은 단협 27조 1항 삭제 여부를 놓고 회사와 대립해서다.
해당 조항은 '재직 중 질병으로 사망한 조합원의 직계가족 1인과 정년퇴직자 및 25년 이상 장기 근속자 자녀를 우선 채용한다'는 내용이다. 사실상의 '고용 세습' 조항으로 불리며 논란을 일으킨 항목이다.
기아는 해당 조항을 폐지하라는 고용노동부의 시정명령에 따라 이를 반드시 삭제하려했지만 노조는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이를 '사측 개악안'으로 규정하고 절대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기아는 ▲기본급 11만1000원 인상 ▲성과급 400%+1050만원 ▲무분규 타결 격려금 250만원+주식 34주 등을 제시했다.
기아는 '고용 세습' 관련 조항 삭제를 요구하며 ▲2028년 양산 목표 화성 소재 공장 부지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공장 신설 ▲주간 2연속 교대포인트 100만포인트 인상 ▲유아교육비 지원 확대 등의 추가 제시안도 내놨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했다.
기아 노조는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년 연장 ▲주 4일제 도입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오는 17~19일 8시간, 20일 12시간의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노조가 예고대로 파업에 들어가면 기아는 2020년 이후 3년 만, 올해 임단협 기준으로는 국내 5개 완성차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파업을 맞게 된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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