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주민 떠나라" 이스라엘 지상전 통첩
이란 "다자전쟁 각오해야"…美 "이집트는 탈출로 열어라"
전쟁 일주일 만에 이스라엘이 대대적인 '지상 반격'에 나선다. 역대 최대인 예비군 36만명이 가자지구로 집결했고 탱크와 장갑차, 자주포를 비롯한 화기도 총동원됐다. 110만명에 달하는 북부 가자지구 주민에게는 '24시간 내 대피령'이 떨어져 당장 지상전이 시작되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지상전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군이 설정한 대피 시점은 발표 시간을 고려하면 14일 오전 7시 30분(한국시간 오후 1시 30분)까지로 점쳐진다.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IDF)은 성명을 내고 팔레스타인 북부 가자시티 주민들에게 전원 대피령을 내렸다. "수일 내 대규모 작전을 벌일 것이니 24시간 내에 남쪽으로 이주하라"는 내용인데, 북쪽 도심 공격에 대비해 남쪽으로 피하라는 의미다. 다만 IDF는 이스라엘 국경선에 해당하는 펜스 일대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하마스의 근거지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는 약 23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지상군 공격이 예고된 북부 가자시티 일대 인구만 11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주일째 이어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인한 사망자는 2800명을 넘어섰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12일 오후 11시 기준 가자지구 피란민이 42만3378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또 양측의 폭격으로 파괴된 건물은 주택을 포함해 2835채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규모 인명피해가 예상되는 와중에 전장이 더욱 확산될 기미도 보인다. 블룸버그와 CNN에 따르면 이란은 "가자지구 공격이 본격화되면 이스라엘이 다자간 전쟁에 직면할 것"이라며 자국도 참전할 것임을 암시했다. 미국이 민간인 사상자 발생을 우려해 가자지구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집트에 인도주의적 탈출 통로를 열어줄 것을 요청했지만 이집트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유엔은 대규모 인명피해를 우려해 이스라엘에 지상전 결정을 철회하라고 요청했다. 유엔과 외신들은 현실적으로 110만명이 24시간 만에 대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염려했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대변인은 "유엔은 매우 파괴적인 인도주의적 결과 없이는 이런 이동이 일어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만약 이 명령이 확정된 것이라면 이미 비극적인 상황이 재앙으로 변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이를 철회해달라"고 밝혔다.
[진영태 기자 / 워싱턴 강계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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