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올려도…한전 11조 부족
적자 늪에 빠진 한국전력이 향후 전기요금을 추가 인상하더라도 약 11조원의 자금 부족에 시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부족한 자금은 한전채 발행을 통해 메워왔는데, 적자 누적으로 한전채 발행 한도가 턱밑까지 찬 상황이라 한전은 자금조달 경로를 다양화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매일경제신문이 국내 한 증권사와 함께 올해 한전의 재무와 투자 추정치를 바탕으로 부족 자금 규모를 점검해본 결과 한전이 향후 전기요금을 킬로와트시(kwh)당 최소 25.9원 인상하더라도 연간 11조4783억원이 부족할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초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연간 전기요금 인상 목표치(51.6원)를 달성하기 위해 30.5원을 추가로 올리더라도 부족 자금은 11조783억원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
앞서 김동철 신임 한전 사장은 이달 초 기자간담회에서 "발전원가는 대폭 상승했는데 전기요금에 반영되지 않다 보니 한전의 누적 적자만 47조원이 넘은 상태"라며 전기요금을 최소 kwh당 25.9원 인상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만약 고물가 상황 속에서 민생경제를 고려해 전기요금을 추가로 올리는 것이 불발된다면 올해 최종 인상분은 21.1원에 그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부족 자금 규모는 13조원으로 2조원가량 늘어난다.
전기요금이 충분히 인상되지 않으면 회사채를 통한 자금 차입도 한계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적자가 지속돼 적립금이 줄면 내년부터 한전채 발행 한도를 초과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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