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 그라시움 5개월만에 3억 '껑충'···매물 급감에 전세난 오나
서울·경기 아파트 전세매물 건수
1년전보다 각각 30%·40% 줄어
강동·송파·마포 일대 등 선호지역
신고가로 거래···계약체결 줄이어
계약갱신·매매 대기 수요 증가에
당분간 아파트 전세시장 강세 띨듯
역전세 공포 완화에 따른 전세 선호 현상과 함께 신규 공급 물량이 감소하면서 수도권 전세 물량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전세 품귀 현상에 전셋값이 뛰며 신고가 거래도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존 세입자들이 계약 갱신을 선택하고 있고 매매 대기 수요가 증가하면서 앞으로 전세 시장은 상승세를 띨 것으로 내다봤다.
13일 아파트 실거래가 애플리케이션에 따르면 제주와 경북을 제외한 전국 모든 시도에서 전세 매물 건수는 1년 전보다 적게는 12.4%(울산), 많게는 55.2%(대전) 감소했다. 특히 전세 거래 건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경기와 서울에서 매물 건수가 급감했다.
이날 기준 서울의 전세 매물 건수는 3만 1298건으로 1년 전(4만 4469건)보다 29.7% 감소했다. 경기도 같은 기간 6만 775건에서 3만 5922건으로 40.9% 줄었다. 인천도 1만 3730건에서 8814건으로 35.9% 감소했다.
전세 매물 건수가 급감하기 시작한 것은 올해 초 쏟아진 전세 급매물들이 빠르게 소진된 이후다. 6개월 전과 비교해보면 전세 매물 건수는 서울의 경우 27.3% 감소했고 경기는 30.7%, 인천은 27.2% 줄었다.
매물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전세 수요는 늘고 있다. 지난해보다 전세 대출금리 부담이 줄었고 전세사기 여파로 빌라 대신 아파트를 선호하는 임차인이 많아지며 전세 거래량은 다시 증가하는 모양새다.
이날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이날 기준 1만 5013건으로 이 중 전세 거래는 9289건(61.9%)을 차지했다. 이 같은 전세 비율은 2021년 5월 67.2%를 기록한 뒤 28개월 만의 최고치다.
2020년 8월 68.9%였던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 비중은 임대차 2법 시행 이후 전셋값이 크게 오르면서 줄어들고 대신 월세 비중이 계속 늘어왔다. 그러다 올해 초부터 빌라 전세사기 등으로 아파트 전세를 선호하는 현상과 함께 금리 인상 흐름이 주춤하면서 다시 전세 거래가 늘기 시작했다.
전세 시세도 급등세다. 서울 강동구 고덕그라시움은 5월 전용면적 127㎡가 전세가 14억 원에 계약됐는데 최근(5일) 이보다 3억 원 오른 17억 원에 세입자를 찾으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송파구 헬리오시티 84㎡의 경우 올 초 6억~7억 원대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으나 9~10월 들어 전세 가격이 10억 원대로 껑충 뛰었다. 마포구 래미안푸르지오 84㎡도 같은 기간 전세 가격이 7억 원대에서 9억 원대 후반으로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전셋값이 강세를 띨 것으로 전망했다. 전세 수요가 늘고 있지만 신규 공급 물량은 줄어들 예정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착공 및 인허가 물량이 크게 줄어든 데다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8000가구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합수 건국대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전세 매물 건수가 줄어든다는 것은 기존 세입자들이 계약 갱신을 선택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신규 공급 물량이 내년에는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세 가격이 오르고 있고 매매를 하기 위해 대기하는 수요도 증가하고 있어 당분간 전세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아파트 가격의 하방 역할을 하는 전셋값이 오르면 집값을 밀어 올리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전세 신규 공급이 부족한 지역에서 아파트 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전셋값과 함께 매매값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서울 아파트의 가격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 경기도의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눈에 띈다. 과천푸르지오써밋 84㎡는 지난달 13일 20억 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직전 최고가인 18억 8000만 원(올해 6월 17일 거래)보다 1억 원 이상 높은 가격이다.
강동구와 인접한 경기 하남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힐스테이트센트럴위례 전용면적 102㎡는 지난달 18일 14억 2000만 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불과 6일 전 최고가 거래보다 7500만 원 뛴 가격이다.
변수연 기자 diver@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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