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웅래 첫 재판 등장한 '돈봉투 녹취'…변호인 "옛날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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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가에게 청탁을 대가로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검찰이 청탁을 거절당한 부부가 협박 수단으로 쓰기 위해 모아뒀던 현장 대화와 통화 녹음을 이용해 없는 사실을 만들었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 이환기 판사는 13일 오전 10시 뇌물수수와 알선수뢰,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노 의원의 첫 정식 공판 기일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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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웅래 "검찰이 없는 사실 만들어"
녹음 파일 '미안해서...부스럭' 소리
[더팩트ㅣ정채영 기자] 사업가에게 청탁을 대가로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검찰이 청탁을 거절당한 부부가 협박 수단으로 쓰기 위해 모아뒀던 현장 대화와 통화 녹음을 이용해 없는 사실을 만들었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 이환기 판사는 13일 오전 10시 뇌물수수와 알선수뢰,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노 의원의 첫 정식 공판 기일을 열었다. 노 의원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는 사업가 박모 씨도 함께 재판 받는다.
노 의원은 이날 직접 발언 기회를 얻고 "부정한 돈은 없었다"며 "후원금을 받으면 반드시 탈이 난다. 처신을 잘 해왔다고 자부한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 "갑자기 검찰이 사무실과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며 "청탁 거절에 앙심을 품은 부부가 모아뒀던 현장 대화 녹음을 이용해 없는 사실을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서 말하는 부부는 사업가 박 씨와 그의 배우자 조모 씨다.
이날 법정에서는 2020년 7월 2일자 노 의원과 조 씨의 대화 내용이 담긴 음성파일이 재생됐다.검찰은 이날 조 씨가 노 의원의 사무실을 찾아가 '코레일에서 쓰지 않는 폐철로가 있는 부지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사업을 준비 중인데 도와달라'고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음질이 좋지 않은 녹음 파일을 재생한 검찰은 "청탁 관련한 내용을 설명하고 끝난 부분에 '장시간 시간을 뺏어서 미안하다 미안해서...'라면서 당시 휴대전화가 가방 안에 담겨있었던 것 같다"며 "가방 안에서 봉투 같은 걸 꺼내는 '부스럭' (소리가) 난 다음에 '시간을 뺏어서 조금 갖고 왔어요'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가방 속에 녹음하던 휴대전화가 있었고, 그 안에 있던 돈봉투를 꺼내 건네는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녹음됐다는 취지의 주장이다.
검찰은 또 "자세히 들어보면 조 씨가 약간 목소리를 낮추며 '약주나 밥 사줄 때 필요하시잖아요'하면서 주는 것이 들린다"고 말했다.
계속된 녹음 파일 재생에 노 의원 측은 '인지편향'이라고 맞섰다. 노 의원 측은 "녹음 개선 전 파일에 대해 이의 제기한다"며 "마치 검사님 재생 방법을 보면 옛날 코미디에서 영화 팝송을 틀기 전에 들리는 대로 말하면 일반인도 그렇게 들리는 식"이라고 비판했다.
노 의원은 2020년 2월부터 12월까지 5회에 걸쳐 발전소 납품·태양광 발전 사업 편의 제공, 물류센터 인허가 알선 등 사업 도움과 선거 비용 명목 등으로 박 씨에게 6000만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박 씨는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에게 불법 정치자금과 알선 명목으로 9억4000만원을 제공한 혐의도 받는 인물이다.
이후 검찰은 노 의원의 자택 압수수색에서 발견된 3억 원가량의 현금다발에 불법성 자금이 섞였을 가능성을 열어 두고 보강 수사를 벌인 결과 지난 3월29일 노 의원을 불구속 기소했다.
chae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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