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수색 생존병사, 죄책감에 고통…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종합)

김다혜 2023. 10. 13. 17:3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을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생존 병사의 어머니를 불러 조사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 특별수사본부(이대환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채 상병과 함께 실종자를 수색하던 중 급류에 휩쓸렸다가 구조된 A 병장의 어머니를 고발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공수처, 생존병사 어머니 고발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
'수사외압' 관련 해병대 중앙수사대장 지난달 참고인 조사
고발인 조사 출석하는 '해병대 수색' 생존병사 어머니 (과천=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해병대 실종자 수색 사고 생존자 A병장 어머니와 고발대리인 강석민 변호사가 13일 오후 고발인 조사를 위해 정부과천청사 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로 향하고 있다. 경북 예천군 내성천에서 실종자 수색 중 물에 휩쓸렸다가 구조된 A병장 어머니는 지난달 13일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을 업무상과실치상·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2023.10.13 nowweg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다혜 기자 =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을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생존 병사의 어머니를 불러 조사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 특별수사본부(이대환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채 상병과 함께 실종자를 수색하던 중 급류에 휩쓸렸다가 구조된 A 병장의 어머니를 고발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앞서 A 병장 어머니는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이 안전 관리 의무를 다하지 않은 채 장병들이 보호 장비 없이 무리한 수중 수색을 하도록 했다며 지난달 그를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와 업무상 과실 치상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했다.

법률대리인인 강석민 변호사는 이날 공수처에 출석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고 피해 상황에 대해서도 상세히 소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 병장은 병원에서 퇴원해 부대로 복귀했지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에 따라 지금도 계속 약을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 변호사는 "A 병장이 채 상병을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본인도 물에 떠내려 가다가 사망에 이를 뻔한 기억 때문에 고통스럽고 괴로워한다"고 말했다.

A 병장 어머니는 지난달 13일 고발 기자회견에서 아들이 사고 후 첫 통화에서 "엄마, 내가 ○○이(채 상병)를 못 잡았다"고 말하며 울었고 이후에도 트라우마로 힘들어했다면서 대원들이 "복구 작전인지 몰살 작전인지 모를 곳에 투입됐다"고 호소한 바 있다.

공수처는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국방부 김동혁 검찰단장과 유재은 법무관리관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고발한 사건도 수사하고 있다.

해병대 수사단이 채 상병 순직 사건에 관한 수사 결과를 경찰에 이첩했는데 국방부 검찰단이 영장 없이 불법적으로 이를 회수했고, 그에 앞서 이첩하려는 내용에 대해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기도 했다는 게 고발의 요지다.

더불어민주당도 지난달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 성명불상의 국가안보실 관계자를 공수처에 직권 남용 혐의로 고발한 상태다.

공수처는 지난달 20∼22일 경북 포항시 해병대 1사단에 수사팀을 보내 해병대 수사단 관계자 면담·참고인 조사를 진행했고, 같은 달 26일에는 박 전 단장의 부하였던 해병대 중앙수사대장(중령)을 참고인으로 불러 경찰 이첩 전후 사정 등을 조사했다.

중앙수사대장은 박 전 단장이 보직에서 해임된 날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과 통화한 인물이다.

공수처는 김 사령관을 비롯한 '윗선'은 아직 조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검찰단은 채 상병 사건 경찰 이첩을 보류하라는 명령을 어긴 혐의로 박 전 수사단장을 지난 6일 불구속 기소했다.

moment@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