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경단녀 덕에 고용 훈풍 … 女취업자 26만명 쑥
정부 16일 일자리대책 발표
9월 기준 고용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만큼 고용시장이 살아난 것은 여성 고용률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다만 경기가 위축되며 제조업 고용시장에는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통계청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69만8000명으로 이 중 남성은 1608만4000명, 여성은 1261만4000명을 기록했다. 1년 전 같은 달과 비교했을 때 취업자 수는 남성은 0.3%(4만9000명) 증가한 반면 여성은 2.1%(26만명)나 늘었다. 특히 30·40대 여성 고용률이 상승했다. 이성희 고용노동부 차관은 이날 관계 부처 일자리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여성 고용률과 취업자 수가 크게 증가했고 최근에는 기혼·유자녀 여성의 고용률 증가도 두드러진다"고 진단했다. 고용부는 출산 육아기 여성 고용률 증가로 20대에 높았던 여성 고용률이 30대에 하락한 뒤 다시 반등하는 'M 커브 현상'이 꾸준히 완화됐다고 분석했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 수는 387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8만9000명 감소했지만 인구 감소에 따른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청년 고용률은 역대 9월 기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일자리 TF 회의에서 "올해 8월까지 20대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9만1000명 감소했으나 20대 인구 감소 효과는 9만9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돼 인구 효과 제외 시 취업자 수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산업별로는 경기 위축을 반영해 제조업에서 특히 취업자 감소가 두드러졌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445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1.6% 감소했다.
부동산업(-6.4%), 도매·소매업(-0.5%) 등에서도 감소폭이 컸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 국장은 "제조업 취업자 감소는 전자부품 제조 쪽에서 감소폭이 확대된 영향이 크다"며 "자동차·의료기기 부문은 증가 추세가 지속되나 전자부품·금속가공·화학 부문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오는 16일 범부처 차원의 세 번째 빈 일자리 해소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고용부에 따르면 빈 일자리는 지난 8월 기준 22만1000개로 전년 동월 대비 3000개 줄었다. 빈 일자리는 현재 비어 있거나 1개월 안에 새로 채용될 수 있는 일자리를 뜻한다. 김병환 차관은 "3차 빈 일자리 해소 방안을 마련해 비상경제장관회의를 통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윤식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김포시, 서울시로 편입되면 서로 큰 도움” - 매일경제
- “25년 전 탈북한 사촌동생도 북송…도와달라” 애타는 가족들 - 매일경제
- “찌그러진 동전도 ‘돈’”…내다 판 한은, 10년간 166억 벌었다 - 매일경제
- “결승전서 여성코치 가슴 만지더니”…사퇴한 스페인 女축구 감독이 간곳 - 매일경제
- 49만 가구 전세보증금 못받을 위기…특히 이 지역 위험하다 - 매일경제
- 유엔 “이스라엘, 가자주민 110만명에 24시간 내 남쪽 이동 통보” - 매일경제
- “난 롤렉스, 아내는 샤넬” 자랑한 친구, 혹시…‘짝퉁’ 밀수 320배↑ - 매일경제
- [단독] ‘원전 5기 분량’ 전기, 보낼 방법 없어서 못써…電맥경화 걸린 한국 - 매일경제
- “타이거우즈 살린 건 실력”…‘볼보’ 뺨친 제네시스, 또다시 ‘안전최고’ 입증 [왜몰랐을카
- ‘압도적 활약’ 김민재, 부담 더 커진다...뮌헨 CB 전원 부상 이탈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