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전쟁으로 국제유가에 빨간불...尹 "금융 리스크 관리 당부" 한국경제 파장은?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3:00~14:00)
■ 진행 : 이승훈 앵커
■ 방송일 : 2023년 10월 13일 (금요일)
■ 대담 : 조태현 YTN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승훈 앵커(이하 이승훈) : 한 주간 주요 경제 이슈 살펴보는 조 프로의 경제빽블 시간입니다. 오늘도 YTN 조태현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조 기자님 안녕하십니까?
◆ 조태현 YTN 기자(이하 조태현) : 네 안녕하세요. 조태현입니다.
◇ 이승훈 : 지구촌의 관심이요 사실은 지금 중동에 쏠려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지금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뭐 경제 이슈 살펴보면 무엇보다도 국제유가가 지금 출렁이고 있습니다. 이른바 오일 쇼크 걱정 안 해도 되는 겁니까?
◆ 조태현 : 말씀하신 것처럼 하마스가 이스라엘 공격하면서 주가가 4% 넘게 상승하는 모습 다만 그 이후로 국제유가는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추세인데요. 간밤에도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 가격이 0.69% 하락했습니다. 중동에서 지정학적인 문제가 생기긴 했는데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많이 늘어났고요. 국제에너지기구가 내년 원유 수요 증가량 전망치를 낮췄다는 소식에 더 큰 영향은 없었고요. 국제에너지기구는 내년에 원유 수요가 88만 배럴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것은 석유수출국기구 OPEC 전망과는 다른 전망치인데요. 아무래도 산유국들의 모임보다는 국제기구의 신빙성을 더 높게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상황을 보면 이번에 전쟁이 벌어진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모두 국제 원유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국가는 아닙니다. 이스라엘이 선진국으로 분류되기는 하지만 그건 첨단산업 군수산업을 중심으로 발전한 거고요. 석유와 가스전이 있기는 하지만 경제성은 다소 떨어진다고 해요. 주변 국가 전부 다 적국이라서 석유를 수입하기가 어려우니까 자체 개발 쪽에 무게를 두는 거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정도, 국내 원유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닙니다. 그러다 보니까 당장 국제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데요. 그렇다고 해도 변동성은 상당히 큰 상황이 됐다고는 평가를 해볼 수 있겠습니다. 일단 이번 하마스의 공격에 이란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거든요. 이란을 부정하고 있긴 한데 미국 정치권의 압박으로 간밤에 한국은행에서 카타르 은행으로 이전했던 이란의 원유 수출 대금을 다시 동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런 식으로 서방의 대이란 제재가 다시 강화되기 시작한다면 국제유가에는 큰 영향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고요. 또 최근에 국제유가가 오른다는 소식 많이 접해보셨을 텐데요. 여기에는 기본적으로 공급 측면의 문제가 상당히 큽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생산량을 줄이는 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거든요. 이거를 베네수엘라와 이란 같은 국가의 생산량을 늘리는 것으로 어느 정도 보완을 해왔는데 이란 쪽에서 문제가 생긴다면 국제유가가 지금보다는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중동 전반으로 이런 전쟁 마찰이 확산할 수 있다는 점 역시 변수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이승훈 : 지금 말씀 들어보면 이제 그동안에 유가를 조정하기 위해서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가 공급량을 줄였기 때문에 그래서 원유 공급하는 데는 큰 문제는 없을 거다, 뭐 이렇게 말씀하시는 거죠?
◆ 조태현 : 네 그렇죠.
◇ 이승훈 : 그래서 생산의 여력은 있다 이렇게 보는데 하지만 언제나 그렇지만 또 이 사우디 그리고 이란 또 사이가 안 좋아서 이렇게 또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이게 중동이 불안해지면 그쪽에서 또 문제가 터지지 않나요?
◆ 조태현 : 그렇죠, 아무래도 문제가 있는데요. 우리나라 정부에서도 상황을 많이 예의주시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추경호 부총리가 관련 회의를 주재했는데요. 주가 변동 폭이 매우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전반적인 물가 관리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럴 수밖에 없는 게 우리나라는 자원 대부분 특히 원유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나라잖아요. 이 가운데에서도 원유는 67%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중동에서 원유 수출에 차질이 생기면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는 구조거든요. 사실 석유라는 게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죠. 일단 간단하게 생각을 했을 때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3.7% 나왔거든요. 이게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오름세였습니다. 폭염이나 태풍 같은 기상재해에도 영향을 미치긴 했는데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이렇게 에너지 가격 하락 폭이 예상보다 영향을 미치게 됐거든요. 이렇게 물가가 다시 움직이게 되면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고요. 지금의 경제 상황을 보면 기준금리를 낮춰야 할 상황인데 고물가, 미국과의 금리 역전, 이런 문제 때문에 손을 못 대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이런 상황에서 중앙은행의 운신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습니다.
◇ 이승훈 : 그랬군요. 지금 윤 대통령이 전쟁 관련해서 금융리스크 관리를 당부했다고 하는데 거기에는 분명히 무슨 이유가 있겠죠?
◆ 조태현 : 아무래도 제가 지금까지 말씀을 드린 것은 거시경제 측면에서 말씀을 드린 거고요. 그 외에 금융적으로도 상당히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변수가 생겼을 때 사실은 증시 같은 금융 쪽이 먼저 반응을 하는 모습을 보이잖아요. 그런데 국내 증시는 일단은 차분한 상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히려 그제, 어제는 비교적 큰 폭으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요. 오늘은 좀 조정을 받고 있기는 한데 이거는 아무래도 간밤에 미국 쪽에 있어서 미국의 소비자물가 이런 변수가 더 크게 작용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원-달러 환율은 역시 어제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했고요. 그러면서 1330원대 후반까지 내려섰고 오늘은 약간 오르고 있습니다. 이렇게 큰 반응이 없는 배경 여러 가지가 있을 텐데요. 일단은 아랍권의 맹주라고 하면 역시 사우디아라비아죠. 사우디아라비아가 지금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를 논의하고 있거든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것도 이것을 막기 위한 수단이었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배후라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 이란이 하마스가 한 거지 우리는 관계없다, 이렇게 선을 그었거든요. 이 말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중동 전체로 확 가능성은 지금으로서는 그렇게 크지 않다는 뜻으로도 볼 수 있고요. 확산 가능성과 장기화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다 보니까 시장도 그렇게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는 셈입니다. 다만 역시 국제유가의 변동성에는 상당히 주목을 하는데요. 말씀을 드린 것처럼 이게 전반적인 거시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고요. 물가의 자극 요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일단 결론적으로는 당장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지만 변수가 너무 많아서 일단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말씀을 드릴 수 있겠습니다.
◇ 이승훈 : 언제나 금요일 이 시간에 전화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조태현 : 네 고맙습니다.
◇ 이승훈 : 지금까지 조태현 YTN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YTN 이시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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