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우철식 사장, 9개월 만에 자진 사퇴

이희수 기자(lee.heesoo@mk.co.kr) 2023. 10. 1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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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F·차입금 우려 제기
사측 “안정적 수주 기반으로
사업조정 유동성 기반 강화”
태영건설 로고
우철식 태영건설 사장이 선임 9개월 만에 자진 사퇴했다.

13일 태영건설은 사업 및 경영상에 대한 책임을 지고 우 사장이 자진 사퇴했다고 밝혔다. 우 사장은 올해 1월 부사장에서 개발본부·NE(New Evolution) 사업본부 총괄 사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1985년 입사한 후 38년 동안 태영건설에만 근무해 정통 ‘태영맨’으로 평가받던 그가 약 9개월 만에 자리를 떠나는 셈이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건설업계에서는 최근 태영건설이 추진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의 부실 논란이 계속되자 우 사장이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실제 한국신용평가는 올해 상반기 태영건설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강등한 바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6일 발표한 ‘건설: 끝나지 않은 PF 리스크’ 보고서에서도 태영건설에 대해 “지방 시장의 회복 지연으로 PF 보증과 차입금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태영건설 PF보증 규모는 자기자본 대비 359%, 12개월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PF금액은 보유한 유동성 대비 3배로 분석하기도 했다. 유동성 위기 우려가 커지자 최근에는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태영건설 측은 “최근 부동산과 금융시장에 퍼진 근거 없는 악성 루머에 대해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태영건설의 PF 우발채무 잔액은 약 2조5000억원이다. 태영건설은 이에 대해 “시공 중인 사업장은 90% 이상 분양률을 확보해 미분양에 대한 부담이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미착공 사업장에 대해서는 일부 사업의 시행 지분을 팔거나 본PF로 전환하는 등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태영건설은 “그룹 차원 지원까지 더해 현재 4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 중”이라며 “지난 14일에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담보로 금융기관으로부터 1900억원을 조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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