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털고 분위기 쇄신" GS건설 임원 40% 물갈이
현장 경험 중시·40대 전진 배치
10개 본부로 조직 개편도 단행
GS건설이 임원진 40%를 교체하는 대규모 물갈이 인사를 그룹 정기인사 한 달 전 전격 단행했다. 인천 검단신도시 LH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로 침체된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자이(Xi)' 브랜드 신뢰성을 회복하기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
13일 GS건설은 그룹 정기인사보다 한 달 앞서 신규 임원 선임 등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전년 대비 3배에 달하는 17명의 신임 상무를 선임하고, 20여 명의 기존 본부장급 조직장을 교체했다. 교체 임원은 전체 집행임원(50명)의 40%에 해당하는 규모다. 전무 이상 임원에 대한 인사는 향후 그룹 인사와 함께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인사 핵심 키워드는 '세대교체'다. 40대 4명이 신규 임원으로 이름을 올리며 세대교체 기틀을 마련했다. 40대 임원 중 외부 출신으로는 유영민 맥킨지 한국사무소 부파트너가 경영전략그룹장 겸 경영전략팀장으로 영입됐다. 김응재 신임 호주인프라수행담당도 외부에서 스카우트됐다. 내부 출신으로는 기노현 Prefab 사업그룹장, 김병수 주택영업2담당 겸 주택영업2팀장 등 2명이 신임 40대 임원으로 조직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인사의 또 다른 특징은 '품질 관리' 강화다. 앞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미인증 순환골재'가 레미콘 원자재로 사용된 사실이 드러나며 품질 이슈가 제기됐다. GS건설은 이번 인사에서 현장 경험이 풍부한 전문 인력을 대거 임원으로 선임해 품질 이슈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6개 부문 9본부 체제로 분리됐던 사업조직과 수행조직을 통합해 10개 본부로 재편했다. 내부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발 빠르게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번 인사는 업무 성과와 역량, 조직기여도 등 객관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단행됐다. GS건설은 "엄선된 조직 리더들이 자율책임경영을 기반으로 조직 성과를 이끌어가는 문화를 정착시킨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2013년부터 GS건설 수장을 맡아온 임병용 대표는 일단 남아서 책임지는 자세로 사건 해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GS건설은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로 10개월의 영업정지처분 사전통지를 받은 것과 관련해 의견을 제출했다.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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