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이스라엘 대피 명령 반대…가자 주민들 일부 "집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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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있는 110만명 주민들에게 24시간 이내에 남쪽으로 대피하라고 명령하면서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단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13일(현지시간) 이같은 대피 명령을 거부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하마스가 이처럼 이스라엘의 대피 명령에 공식적으로 거부 입장을 밝힌 가운데, 가자지구에 살고 있는 일부 팔레스타인 주민들도 자신들이 사는 곳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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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주민들 "야외 감옥 벗어나려 했다" 고수 의지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있는 110만명 주민들에게 24시간 이내에 남쪽으로 대피하라고 명령하면서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단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13일(현지시간) 이같은 대피 명령을 거부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로이터통신과 알자지라 등 보도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군의 대피 명령에 대해 "우리 팔레스타인 국민은 이스라엘 점령군의 위협과 고향을 떠나 남쪽이나 이집트로 피난하라는 요구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우리 땅과 집, 도시에서 굳건히 버티고 있다"며 "어떠한 피난도 없을 것"이라고 강경 입장을 고수했다.
이날 앞서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성명에서 "(24시간 내에) 가자시의 모든 민간인들을 그들의 안전과 보호를 위해 남쪽으로 대피시키고, 와디 가자 남쪽 지역으로 이동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와디 가자는 가자지구 중반부를 가로지르는 구역으로, 가자지구의 230만 주민 중 110만 명이 이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와디 가자 북쪽에는 가자지구 내 가장 큰 도시인 가자시가 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은 이스라엘을 상대로 전쟁을 벌였고, 가자시티는 군사 작전이 벌어지는 곳"이라며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은 가자시티 내 가옥 아래 터널에 숨어 있고, 건물 내에는 민간인들이 많이 있다"고 전했다.
유엔에 따르면 이번 이스라엘군의 대피 통보는 가자지구 주민뿐 아니라 유엔 직원과 학교, 보건소와 병원 등 유엔 시설로 대피한 사람들에게도 적용될 예정이다.
하마스가 이처럼 이스라엘의 대피 명령에 공식적으로 거부 입장을 밝힌 가운데, 가자지구에 살고 있는 일부 팔레스타인 주민들도 자신들이 사는 곳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가자지구에 살고 있는 팔레스타인 학자 레펫 알라레르는 1948년 이스라엘 건국 당시 수십만 팔레스타인인이 겪어야 했던 대규모 강제 이주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면서, 자신과 가족들은 집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의 X(옛 트위터)에 "폭격을 당하게 되더라도 또다른 팔레스타인 강제 이주 '나크바'를 막기 위해서라도 우리가 있는 곳에 머물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가자지구 주민 바셈 나임은 하마스의 이번 이스라엘 기습 공격은 "가자지구가 17년 동안 견뎌온 숨 막히는 포위 공격의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조용히 죽어가고 있었다. 우리는 이 야외 감옥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했고, 국제 사회 수준에서 목소리를 높이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은 방어 행위이며, 우리의 존재를 방어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는 자유와 존엄성을 누리며 살고 싶다"며 가자지구를 지키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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