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만에 다시 열린 덕수궁 돈덕전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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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흥미로운 소식 하나를 접했다.
고종 즉위 40주년 칭경예식에 맞춰 서양 열강과 대등한 근대국가로서의 면모와 주권 수호 의지를 세계에 보여주고자 1902~1903년에 걸쳐 지은 서양식 영빈관인 돈덕전이 100년 만에 재건됐다고 해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지난 주말 가족들과 함께 덕수궁에 방문해 봤다.
대한제국의 영빈관이었던 돈덕전이 어떤 모습일지 도착하기 전까지 기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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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흥미로운 소식 하나를 접했다. 덕수궁에 돈덕전이 정식 개관한다는 내용이었다. 고종 즉위 40주년 칭경예식에 맞춰 서양 열강과 대등한 근대국가로서의 면모와 주권 수호 의지를 세계에 보여주고자 1902~1903년에 걸쳐 지은 서양식 영빈관인 돈덕전이 100년 만에 재건됐다고 해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지난 주말 가족들과 함께 덕수궁에 방문해 봤다. 대한제국의 영빈관이었던 돈덕전이 어떤 모습일지 도착하기 전까지 기대가 됐다. 이처럼 새로운 문화 공간의 개관 소식은 언제나 반갑게 다가온다. 특히 이번 돈덕전의 경우 의미 있는 역사적 사실을 내포하고 있어 더욱 빨리 만나보고 싶었던 것 같다.
덕수궁에 도착하니 꽤 많은 방문객들이 보였다. 친구, 연인, 가족 단위 등을 비롯해 외국인 관광객과 국내외 단체 관광객 등 가을철을 맞아 궁을 관람하기 위해 삼삼오오 발걸음을 했다.
이왕 덕수궁에 왔으니 곳곳을 둘러보며 아름다운 가을철 풍경을 눈에 담아봤다. 도심 속 이렇게 운치 있는 궁궐을 언제든 거닐어 볼 수 있다니 문득 우리 문화유산이 참 자랑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석조전까지 걸어서 도착하면 뒤편에서 바로 돈덕전을 만나볼 수 있다. 청록색의 서양식 2층 건물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에서 당시 유행했던 화려한 건축양식으로 세워졌다고 하는데 실제로 보니 정말 눈이 부셨다.
돈덕전은 본래 고종의 즉위 40주년을 경축하기 위해 대규모 국제 행사로 기획한 칭경예식을 치르고자 지어졌다. 이를 통해 황제의 위상을 높이고 나아가 국제사회에서 중립국으로 인정받는 계기를 마련하려고 하였으나 콜레라의 창궐로 행사가 무산되고 같은 해 11월 국내 행사로 축소돼 경운궁에서 전통방식의 예식만 거행됐다고 한다. 이후 1921~1926년 일제에 의해 훼철(헐어서 치워버림)된 가슴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곳이다.
문화재청은 지난 2015년부터 덕수궁의 역사성을 회복하고 역사문화자원으로 조성하기 위한 덕수궁 복원정비사업을 추진해 왔는데 돈덕전은 2017년에 발굴 조사, 2018년에 설계를 마친 뒤 2019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지난해 12월 준공됐다.
이후 전시를 위한 자료 조사와 공간 설계는 지난해 7월부터 시작했으며 전시물 제작, 설치 및 인테리어를 올해 9월까지 마무리하고 일반에게 공개한 것이다.
그럼 돈덕전의 내부는 어떻게 조성됐을까? 입구를 들어서니 실내 인테리어 또한 화사하고 아름다웠다. 입구 오른편에서는 대한제국 영상실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고종의 칭경예식 등 당시 대한제국의 모습이 실감나게 구현되고 있었다.
맞은편부터 전시실로 연결이 돼 2층까지 전시 공간으로 잘 조성돼 있는 게 눈에 띄었다. 현재 2층에서는 한국 근대 외교의 흐름을 주제로 하는 전시가 진행 중인데 외교적으로 중요한 사건들을 굵직굵직하게 접해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2층에는 전시실과 더불어 아카이브실도 자리하고 있다. 20세기 초 서양의 살롱을 모티브로 해 가구와 조명을 배치했으며 이곳에서는 각종 도서와 영상자료 열람이 가능하다고 한다.
100년 만에 다시 열린 공간에서 전시를 관람하고 도서를 열람할 수 있게 되다니 정말 이색적인 경험이 아닐 수 없었다. 향후 이곳에서 다양한 문화공연, 학술회의 등 각종 행사가 개최될 것으로 여겨진다. 이와 함께 돈덕전을 외교 공간으로 활용하고 싶었던 고종의 의지를 기억하며 공공외교의 장으로도 그 쓰임새를 잘 뽐낼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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