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 하나로 연예인 아냐"…'부상투혼' 안세영 소신 발언

항저우 아시안게임서 무릎 통증에도
안세영 선수, '배드민턴 2관왕' 달성
방송·광고 거절…"선수 역할 다 할 것"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이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무릎 통증을 이겨낸 '부상 투혼'으로 2관왕에 달성한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21·삼성생명)이 자신에 대한 관심에 감사함을 표하면서도, 선수로서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13일 안세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아시안게임 이후 정말 많은 분의 응원과 격려로 또 다른 세상을 경험 중이다. 그리고 한분 한분 답장해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라며 "이번에 잘 마치고 들어오면서 정말 많은 방송 출연, 인터뷰, 광고 등 많이 들어왔다. 너무 감사할 뿐이다"라고 운을 뗐다.

안세영은 "그렇지만 여러분들이 아는 안세영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그저 평범한 운동선수 안세영"이라며 "메달 하나로 특별한 연예인이 된 것도 아니고, 오늘 하루 잘 이겨나가며 묵묵히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수많은 선수와 같은, 선수 안세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의 소식, 저의 모든 것들이 궁금해 모든 시간에 함께 해드릴 수 있으면 좋으련만, 몸은 하나고 마음은 아직 여리어 이 모든 걸 하기에는 힘이 들기도 한다"라며 "제가 건방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실 수 있으시겠지만, 저는 앞으로 도달해야 할 목표가 있으니 묵묵히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많은 분의 응원에 일일이 응해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라면서도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 꿈을 이룬 안세영 시대가 올 수 있도록 응원 부탁드린다. 혹시 저의 모습이 보고 싶으신 분들은 제가 더 강해져 코트에서 보여드릴 수 있도록, 조금만 기다려달라"고도 했다.

안세영이 7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 중국 천위페이와의 경기에서 수비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안세영의 여자 단식 우승은 한국 선수로서 역대 두 번째이자, 1994 히로시마 대회 방수현 이후 29년 만의 일이었다. 안세영은 여자단체전 우승까지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지난 7일 안세영은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3위 천위페이(중국)와 경기를 치르던 도중 무릎 통증을 호소했다. 경기 전부터 오른 무릎에 불편감을 느꼈던 그는 결승전 1게임 막판 무릎 통증으로 쓰러졌다. 

이후 지난 8일 귀국한 안세영은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에서 무릎 인대 파열을 판정받았고, 최소 2주에서 5주가량의 재활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전남 목포에서 열리는 제104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에는 결장이 확정됐으며, 오는 17일 열리는 덴마크오픈과 24일 개막하는 프랑스오픈 출전도 불투명해졌다.

안세영은 지난 8월 세계개인선수권, 지난달 중국오픈, 이달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를 연달아 치른 만큼 재활 치료 이후에도 충분한 재충전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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