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현장] '배수의 진' 김종국 감독 "부담은 두산이 더 될 것, 우린 내일 없다"

2023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2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경기에서 승리하며 7연패를 끊은 KIA 김종국 감독이 기뻐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9.22/

[잠실=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내일은 없다. 오늘이 마지막이다."

KIA 타이거즈 김종국 감독이 한 시즌 농사를 좌우할 수 있는 두산 베어스와의 최종전에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진짜 '배수의 진'을 쳤다.

KIA는 13일 잠실구장에서 두산과 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목숨 걸고 이겨야 하는 경기다. 6위 KIA는 5위 두산을 2경기차로 쫓고 있다. 이 경기를 잡으면 가을야구 진출에 대한 희망을 부풀릴 수 있다. 반대로 지면, 사실상 끝이다. 산술적으로 확률은 남지만 극복하기 결코 쉽지 않다.

사실 5위 자리만 바라보고 달려온 KIA는 최근 매 경기가 결승전이었다. 하지만 이번 두산전은 뭔가 느낌이 더 다르다. 진짜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경기다.

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오늘이 마지막이라 생각한다. 물론, 그 전에도 그랬지만 내일은 없다. 투수, 야수 모두 준비시켰다"고 말하며 "오히려 부담은 두산이 더 될 것이다. 두산은 내일도 생각해야 하는 팀이다. 하지만 우리는 무조건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강조했다. 두산은 아직 3위 가능성이 충분하다. 위, 아래를 모두 살펴야 하는 처지다.

KIA는 이날 선발로 김건국을 정했다. 선발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왜 김건국을 선택했을까. 김 감독은 "선발 경험도 많고, 올해 잠실에서도 선발로 던져봤다. NC 다이노스 페디와도 맞붙어 잘 던진 경험도 있다"고 말하며 "오늘 불펜 전원이 대기한다. 빠르게 나갈 준비도 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상대 선발 두산의 토종 에이스 곽빈에 대해 "좋은 투수다. 외국인 투수 못지 않은 선수다. 치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물고늘어지기를 바란다. 우리가 준비한대로 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밝혔다.

잠실=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