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 네트워크 사업에 큰 힘 … 요샌 K컬처 덕도 톡톡히 봐"
중국·일본 기업인들과 달리
한상 '뿔뿔이' 고투하기도
정부차원 애로청취 제도를
매년 한상대회서 사업 구상
주먹구구 해외진출은 금물
사상 처음으로 미국에서 열리고 있는 제21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에 세계 각국에서 맹활약 중인 젊은 한상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끈다. 젊은 한상은 2008년 자체 모임인 영비즈니스리더네트워크(YBLN)를 만들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미국,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38개국의 차세대 한인 경제인 200여 명이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애너하임컨벤션센터에서 만난 이상엽 리앤파트너스 어카운팅 대표는 동남아시아 개발도상국인 캄보디아에서 2008년부터 경영컨설팅 업무를 하고 있다. 1977년 강원에서 태어난 이 대표는 일본과 호주에 거주한 경험이 있지만 더 많은 기회를 찾아 캄보디아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이 대표는 "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동안 쌓아온 네트워크와 신뢰 덕분에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동남아에 진출하는 중국·일본 기업인과 달리 한국 기업인은 뿔뿔이 흩어져 외로운 싸움을 벌일 때가 많다"며 "재외동포청이나 한국 정부가 해외 진출 기업의 애로사항을 보다 효율적으로 강하게 어필할 수 있는 제도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베트남의 젊은 한상인 윤대영 다산 대표는 2004년 중국에서 처음 일을 시작했다. 2016년까지 중국에서 생활하다 지금은 베트남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윤 대표는 "중국과 베트남에서 사업을 하면서 큰 고비를 여러 번 넘겼다"며 "현재 중국에서 연구개발(R&D)을 하고 베트남에서 액세서리를 생산해 전량 수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한상대회에서 고객을 찾고 유통 채널을 확보하기보다는 다양한 세미나에 참석해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와 아이템을 찾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K팝, K드라마, K푸드 등 최근 전 세계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K컬처가 사업을 하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도 "너무 무리하게 상업화하려고 하기보다 우리도 K컬처에 자부심을 갖고 사랑하면 자연스럽게 기존 사업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상대회가 열리는 오렌지카운티 옆 동네 로스앤젤레스카운티에서 건축설계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모상덕 앤드모어파트너스 공동대표는 이미 세계적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젊은 건축가다. 모 대표는 작년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디자인상인 '골드너겟 어워드'에서 상을 수상하며 캘리포니아를 넘어 미국 전역에 이름을 알렸다. 그는 "한국에서 성공한 스토리를 미국 진출에 그대로 적용하거나 주먹구구식으로 미국에 진출해 실패하는 사례를 많이 봤다"며 "제대로 된 전문가를 찾아 사전조사를 충분히 하고 진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980년생으로 2005년부터 몽골에서 사업을 시작한 젊은 한상인 박민규 남신 대표는 현재 몽골한인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다. 박 대표는 "전 세계 많은 한상과 인연을 맺으면서 상호협력 기회도 자연스럽게 생기고 있다"며 "현재 거주국에 우물 안 개구리처럼 머무를 게 아니라 한상 네트워크를 활용해 활동 무대를 넓히고 시행착오도 최소화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애너하임 특별취재팀=황인혁 산업부장(부국장) / 정승환 기자 / 이덕주 기자 / 문지웅 기자 / 김명환 기자 / 우수민 기자 / 김희수 기자 / 사진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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