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본능 살아난 자매골퍼 "우승만은 절대 양보 못해"
언니 박희영, 동생 박주영
이틀간 15점·14점씩 따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남다르게 주목받는 두 선수가 있다. 박희영과 박주영 자매다.
KLPGA 투어 첫 자매 챔피언인 두 선수는 13일 전북 익산시 익산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크게 순위를 끌어올렸다. 언니 박희영은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낚아채며 12점을 획득했다. 동생 박주영은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11점을 따냈다. 첫날 3점밖에 획득하지 못했던 두 선수는 단숨에 상위권으로 올라섰다.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은 KLPGA 투어 대회 중 유일하게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열린다. 앨버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 파 0점, 보기 -1점, 더블보기 이하는 -3점 등 스코어마다 다른 점수가 걸려 있는 게 변형 스테이블포드다.
박희영과 박주영은 이날 변형 스테이블포드에 완벽하게 적응한 모습을 보여줬다.
박희영이 공격적인 플레이로 점수를 추가한 대표적인 홀은 파5 17번홀이다. 티잉 그라운드에서 269야드를 날린 박희영은 투온에 도전했다. 그린 앞에 공이 멈췄지만 공격적인 투온 전략은 버디로 이어졌다. 박희영은 세 번째 샷을 약 1m 거리에 붙인 뒤 침착하게 버디를 낚아챘다.
이번 대회 둘째 날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박희영과 박주영은 셋째 날과 마지막 날 우승 경쟁을 펼치게 됐다. 언니 박희영은 "우승을 놓고 격돌한다면 동생이 양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직 어리고 창창하기 때문"이라고 웃으면서 말했다.
둘째 날 경기를 박희영에게 1점 뒤진 채 마무리한 박주영은 "언니에게 1점 뒤졌다는 게 너무 분하고 아쉽다. 이번 대회가 스폰서 대회인 만큼 우승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며 "승부욕이 강한 편인데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번 대회 마지막까지 열심히 쳐보겠다"고 강조했다.
단독 선두에는 이틀간 26점을 따낸 황유민이 이름을 올렸다. 15점을 기록한 박희영은 공동 5위에 자리했고 박주영은 14점을 획득해 공동 11위로 2라운드를 마쳤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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