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승 전문가? 초반부터 질주하는 임성재
5타 줄이며 단독선두 올라
韓·美 통산 4승 모두 뒤집기
첫 '와이어투와이어' 도전
디펜딩 챔피언 김영수 맹타
허인회·박상현과 공동 3위
13일 인천 연수구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2라운드가 열린 오전부터 많은 갤러리가 한 조에 따라붙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골퍼 임성재를 보기 위해서였다. 갤러리들의 응원에 임성재는 '명품 샷'으로 화답했다. 이틀 연속 상위권에 올라 우승 경쟁을 이어갔다.
이날 임성재는 5타를 줄여 중간 합계 11언더파 133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10번홀에서 출발한 그는 15번홀(파5)에서 칩인 이글을 기록했다. 홀과 약 20m 거리에서 60도 웨지로 시도한 칩샷을 그대로 넣었다. 홀아웃하면서 함박웃음을 지을 만큼 만족스러웠던 샷 이글이었다. 이 밖에도 버디 4개를 더하고, 보기는 1개로 막아냈다.
경기 후 임성재는 "클럽 페이스를 많이 열고, 스핀을 많이 걸었는데 정확하게 떨어졌다. 한 번 바운드된 뒤 의도대로 스핀이 걸리면서 홀에 들어갔다"며 샷이글 상황을 돌아보고 밝게 웃었다. 이날 그는 유독 클럽 선택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 사실을 털어놨다. 임성재는 "첫날과 다르게 오전에 경기해서 그랬는지 샷 거리가 잘 나지 않았다. 아이언샷은 평소보다 10m 정도 덜 나가 클럽을 선택하는 데 고민이 있었다"고 말했다. "남은 3·4라운드에서 최대 관건은 거리 계산"이라고 강조한 그는 "상황에 맞게 클럽을 잘 선택한다면, 많은 버디 기회를 만들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우리금융 챔피언십 이후 5개월여 만에 국내 대회에 나선 임성재는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의 분위기를 최대한 즐기는 듯했다. 공교롭게 같은 기간, 임성재가 2021년에 우승했던 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이 열리고 있다. 임성재는 4년 전 코리안투어 첫 우승을 경험했던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것을 선택했다.
임성재는 "국내 대회에 오면 내가 잘할 때 팬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는 게 좋다. 팬들과 만나 소통할 수 있는 것도 행복하다"며 "(국내에 오면) PGA 투어에서 느끼지 못한 감정들이 생긴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후 팬들의 사인 공세에 일일이 성실히 임하는 등 '특급 팬서비스'를 선보였다.
제네시스 챔피언십을 마친 뒤 오는 19일 일본에서 열릴 PGA 투어 조조 챔피언십에 나설 임성재는 다음 시즌 청사진을 조금씩 그리는 중이다. 예년과 달리 PGA 투어가 차기 시즌부터 1월 개막해 연중제로 치러지기 때문이다. 그나마 임성재가 지난 1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골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미래에 대한 설계를 좀 더 명확히 그릴 수 있게 된 건 호재다. 임성재는 "향후 계획이 크게 바뀔 것은 없다. 다만 PGA 투어가 연중제로 바뀌고 페덱스컵 50위 안에 들어가느냐 마느냐에 따라 차이가 커진다. 방심하지 않고, 훈련도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2019년 10월 최종 라운드 7타 차를 뒤집은 대역전극으로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임성재는 당시의 좋았던 기억을 떠올릴 법하다.
임성재는 "그때 출발이 좋지 않았는데 3라운드 때 바람이 많이 불어 다른 선수들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 이후 갑자기 우승 기회를 잡았다"고 돌아봤다. 그 이후 4년. 또 한 번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을 노리는 임성재는 "이번 대회 코스 컨디션이 내게 잘 맞는다. 내 실력을 보여줘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하는 게 팬들에게 주는 좋은 선물이 될 것"이라면서 "무빙데이인 3라운드가 가장 중요하다. 어떻게 스코어를 잘 관리할지 전략을 잘 세워보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6타를 줄인 배용준이 중간 합계 10언더파 134타를 기록해 임성재에게 1타 뒤진 단독 2위로 올라섰다. 1·2라운드에서 임성재와 동반 플레이한 '디펜딩 챔피언' 김영수도 버디 7개, 보기 1개로 6타를 줄여 합계 9언더파 135타로 허인회, 박상현 등과 공동 3위에 올랐다.
[인천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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