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층 아파트 난간에 매달린 여고생, 10여분 만에 극적 구조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kdk@mk.co.kr) 2023. 10. 13. 17:18
경기도 안산시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여고생이 11층 창문 난간에 10여분간 매달려있다가 극적으로 소방대원에게 구조됐다.
13일 오전 11시 29분경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의 한 아파트 11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신고 6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들은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 11층 창문 난간에 10대 여성이 매달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여성은 화재가 난 아파트 실내에 있다가 화염과 연기를 피해 난간에 매달린 것으로 보였다.
소방당국은 불길을 잡으며 아파트 안으로 진입하는 동시에 고가사다리와 에어매트를 설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집안에 진입한 소방대원은 오전 11시 44분경 이 여성을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화재 발생 신고가 들어온 지 15분 만이었다.
구조된 A(16·고교 1년생)양은 코와 입에 그을음이 낀 채 공포에 질려 제대로 대화가 어려운 상태였으나, 연기를 약간 들이마신 것 외엔 별다른 상처를 입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집 내부에 A양 외 다른 사람은 없었다.
A양을 구한 조 소방장은 “구조자를 최대한 안정시킨 뒤 인명구조용 호흡보조기를 작용시켜 안전하게 지상으로 내려왔다”며 “극한의 공포 속에서 끝까지 난간을 잡고 버텨준 여학생에게 정말 감사하고, 하루빨리 안정을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거실 내 소파 부근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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