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친형’에 질의 쏟아지자 여당 의원들 항의···교육위 국감 정회[국감 현장]
13일 국회 교육위원회의 교육부 유관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장제국 한국대학교육협의회장(동서대 총장)이 시세보다 저렴한 임대료를 지불하고 동서학원이 소유한 고급 주상복합에 거주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장 회장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친형이다.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이 질의에 항의하며 오전 국감이 파행을 빚기도 했다.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장 회장이 모친인 박동순 동서학원 이사장과 부산 해운대구 소재의 고급 주상복합에 시세보다 저렴한 임대료를 내고 거주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서 의원에 따르면 해당 부동산은 매매가가 42억원에 달하는 고급 오션뷰 주상복합으로 2012년 동서학원 법인이 분양을 받은 뒤 장 회장 일가가 거주하고 있다.
서 의원과 장 회장이 이날 국감장에서 한 설명을 종합하면 동서학원은 2013년 이사회에서 이 주상복합을 총장 관사로 사용하기로 의결했으나 같은 해 10월 교육부 감사에서 수익용 기본재산이라 총장 관사로 쓸 수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따라 박 이사장과 5억원에 전세 계약을 체결했고, 2019년 계약을 연장하며 7억5000만원으로 전세금을 늘렸다. 지난해 전세 계약이 끝나면서 보증금 2억4000만원에 월세 450만원으로 전환됐다. 현재 해당 주상복합의 전세 호가는 20억원 수준이다. 서 의원은 “법인 소유 재산을 훨씬 싼 값에 전세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전형적인 배임”이라며 “장 회장 가족이 여기에 산 덕분에 그동안 종합부동산세와 재산세, 취득세 등을 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입주 이전 교육부 감사에서 지적을 받아 임대차계약을 체결했다”며 “계약 체결 당시에는 전세금이 (시세에 비해) 적정한 가격이었다”고 해명했다.
장 회장에 대한 질의 도중 국민의힘 의원들이 해당 질의는 국정감사 범위를 벗어난 것이라고 항의하며 국감이 잠시 파행하기도 했다.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은 “장 회장은 대교협 회장으로서 국감장에 나와 증인으로 진술을 하는 것인데 사립대학인 동서대나 그 법인에 대해 상임위가 감사를 하는 것은 국감 범위를 벗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회의장에 고성이 오가며 중지된 국감은 오후가 된 뒤에야 속개됐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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