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내 민간인 대피령’에도... 하마스 “거짓 선전전, 집 지켜라”

이혜진 기자 2023. 10. 1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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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대공습을 예고하며 주민 대피를 권고한 가운데 13일(현지시간) 이른 아침부터 가자시티 주민들이 크고 작은 짐을 들고 대피소로 향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이스라엘군(IDF)이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거주 민간인에게 대피령을 내리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선전전’에 속아 집을 떠나지 말라고 지시했다.

13일(현지시각) CNN 방송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언론사에 보낸 성명에서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은 집에서 안정을 유지하고 IDF가 벌이는 이 역겨운 심리적 전쟁에 맞서 굳건히 서라”고 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이스라엘의 주민 대피 권고는 선전전이자 심리전에 불과하다”며 “IDF는 팔레스타인 시민들 사이에 혼란을 조성하고 우리 내부 전선의 안정을 훼손할 목적으로 다양한 수단을 통해 거짓 선전을 퍼뜨리고 유포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IDF는 이날 가자지구의 북부 거주 민간인에게 남쪽으로 대피할 것을 촉구했다. IDF는 성명에서 “가자지구 가자시티의 모든 민간인은 자신의 안전을 위해 남부 지역으로 이동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피한 민간인들은 또 다른 발표가 있을 때만 가자시티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하마스 무장세력이 가자시티의 민간인들이 거주하는 건물 내부에 숨어,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엔은 전날 밤 “이스라엘 정부로부터 가자지구 전체 주민(230만명)의 거의 절반에 육박하는 110만명을 24시간 이내에 남부지역으로 이동시킬 것을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는 가자지구에 있는 중앙 작전 본부와 국제 직원을 남부로 이동시켰다고 밝혔다. 그러나 하마스는 국제기구에 고용된 직원들이 대피하지 않고 제 위치를 지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 대피령이 떨어진 후 가자지구 주민들은 매우 혼란스러워 하고 있는 상태라고 AP통신은 전했다. UNRWA의 이나스 함단은 “사람들이 겁에 질려 고함을 치며 가방에 넣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집어 들고 있다”며 “아무도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 대변인 네발 파르사크는 “음식도, 전기도, 연료도 다 차치하고 이제 유일한 관심사는 버틸 수 있을지, 살 수 있을지 뿐”이라며 “100만여명의 사람들이 24시간 내에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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