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티브인텔리전스 "CTV 앞세워 광고시장 점유율 확대…IPO 통해 미국 진출"
"지금까지 TV 광고는 시청률에 의존해왔습니다. 그러나 시청률로는 광고 상품에 진짜 관심이 있는 소비자가 몇명인지는 파악할 수 없죠. 커넥티드TV(CTV)가 활성화된다면 상품을 실제로 구매할 시청층에게만 TV 광고를 내보내는 시대가 열릴 겁니다."
양준모 모티브인텔리전스 대표이사(사진)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광고 시장은 소비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맞춤형 광고 체제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커넥티드TV, 글로벌 광고시장 메가 트렌드…국내 유일 CTV 기술 보유"
모티브인텔리전스는 광고에 IT 기술을 접목한 에드테크(Adtech) 기업이다. 지난 2014년 온누리DMC로 설립돼 '맞춤형 광고' 기술 확보에 주력해왔다. 구매이력, 검색내역, 장소 방문기록 등을 조합해 소비자가 관심있을만한 광고를 내보내는 것이 에드테크의 핵심 기술이다.
모티브인텔리전스는 커넥티드TV(CTV) 기술을 앞세워 국내 에드테크 시장을 모바일에서 TV로 확장했다. CTV란 인터넷을 기반으로한 TV 수신 기술로, 이를 활용하면 같은 시간에 같은 콘텐츠를 보더라도 가구마다 다른 광고가 나오게 된다. 국내에서는 IPTV 다시보기 서비스와 스마트TV에 이 기술이 일부 적용돼 있다.
CTV는 글로벌 광고 시장에서도 '메가 트렌드'로 꼽힌다. 경기가 둔화되며 광고주는 비용이 높은 TV 광고 대신, 자유롭게 광고를 집행할 수 있는 CTV를 찾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같은 인터넷 기반의 OTT 플랫폼이 급성장하면서 여기에 들어가는 CTV 광고까지 함께 주목을 받고 있다.
모티브인텔리전스는 지난 2018년 CTV 도입을 시작해 지금까지 국내 유일의 CTV 기술 보유 업체로 알려져 있다. CTV 부문 매출액은 지난해 회사 전체 매출의 1% 내외였지만 올해는 10% 정도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내년에는 이 비중이 30~40%까지 높아질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양준모 대표는 "우리나라는 TV를 보유한 가구 중 90% 이상이 '인터넷 셋톱박스'를 이용하고 있어 CTV가 자리잡기에 유리한 환경"이라고 강조했다.
맞춤형 광고 경쟁력은 '데이터'…누적 5천만건 확보
양 대표는 회사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데이터 가공 역량'을 꼽았다. 그는 "맞춤형 광고를 위해선 다양한 데이터에 가중치를 부여해 가공하는 절차가 필요하다"며 "데이터를 기반으로한 알고리즘을 짜는데 주력해왔다"고 설명했다. 알고리즘을 통해 불특정 다수의 데이터 더미가 지역, 성별, 나이, 기호 등 유의미한 자료로 탈바꿈 한다는 것이다.
모티브인텔리전스는 데이터 숫자도 꾸준히 늘려나가며 알고리즘의 정확도도 높여가고 있다. SK플래닛, 롯데 같은 주요 대기업과 제휴를 맺어 온·오프라인 데이터를 다수 확보했다. 회사가 확보한 누적 데이터 수는 4500만~5000만개 수준으로 국내 모바일·TV 광고 시장을 아우르기엔 충분한 수준까지 달했다는 분석이다.
IPO로 제2의 도약 시도…"美 광고시장 진출 목표"
모티브인텔리전스는 주식시장 상장을 통해 제2의 도약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내년 상장을 목표로 대신증권과 대표주관계약을 맺었다. 회사 측은 기술성 평가 특례와 성장성 추천 특례를 놓고 고심하다 최근 성장성 추천 특례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20년 56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134억원까지 성장했다.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는 23억원이다. 회사 측은 "초기 투자가 진행 중인 CTV 부문에서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안정권에 접어든 모바일 광고 부문은 꾸준한 영업이익이 창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모티브인텔리전스의 포스트밸류는 621억원 수준이다.
양 대표는 IPO를 통한 해외 광고 시장 진출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가장 먼저 진출을 염두에 둔 국가는 미국이다. 그는 "우리나라가 수출 중심의 국가인 만큼 우리 기업들의 해외 광고 수요도 적지 않다"며 "국내에서 해외로 자유롭게 광고를 송출할 수 있다면 굳이 해외 광고 에이전시를 찾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의 경우 OTT와 스마트TV 보급의 증가로 기존 케이블TV를 해지하는 '코드컷팅'이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에도 미국에서 600만명이 케이블TV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 대표는 "코로나 이후 미국에선 스마트TV를 활용한 TV 이용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며 "현재 삼성과 LG 스마트TV와 제휴를 맺어둔 상황이라 이같은 흐름에 편승하기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전효성 기자 z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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