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하마스, 기습 때 군사기지 상세 지도까지 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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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2년여의 치밀한 준비 끝에 이스라엘 남부 공격을 감행했으며, 공격팀은 목표로 삼은 도시와 군사기지 등의 상세한 지도와 이스라엘군 장갑차의 취약점을 알려주는 안내서까지 휴대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아랍어로 작성된 이 문서들이 이스라엘 내 피격 지역이나 숨진 하마스 전사들의 시신에서 발견됐다면서, 하마스가 처음부터 군사시설뿐 아니라 민간인 거주지를 공격하고 인질을 붙잡으려 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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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2021년부터 이스라엘 전술 연구…결과는 계획 이상"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2년여의 치밀한 준비 끝에 이스라엘 남부 공격을 감행했으며, 공격팀은 목표로 삼은 도시와 군사기지 등의 상세한 지도와 이스라엘군 장갑차의 취약점을 알려주는 안내서까지 휴대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아랍어로 작성된 이 문서들이 이스라엘 내 피격 지역이나 숨진 하마스 전사들의 시신에서 발견됐다면서, 하마스가 처음부터 군사시설뿐 아니라 민간인 거주지를 공격하고 인질을 붙잡으려 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문서들은 또 하마스의 정보 수집 규모와 공격 준비의 치밀한 수준을 보여준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아랍어로 '일급비밀'이라고 표기된 지난 6월 15일 자 14 페이지짜리 문서에는 가자 지구 인근의 키부츠(집단 농업공동체) 메팔심에 침투해 주민들을 인질로 붙잡는 계획이 담겨 있다.
작전 계획은 5명으로 구성된 2개 팀과 지휘관이 특정 날짜와 시간에 작전을 수행하고, 1개 공격팀이 보안 울타리에 구멍을 뚫는 사이 다른 공격팀은 포격 지원을 하라고 상세히 지시했다.
일단 키부츠 내부로 침투하면, 포로들을 인질로 붙잡고 협상용으로 억류하라는 지시도 했다.
문서에는 이밖에 자원 보안군이 지키고 있는 이 키부츠에 1천명의 민간인이 거주하고 있다는 설명과 함께, 도시의 지도와 항공 사진도 첨부돼 있었다.
지난 7일 하마스의 공격 당시 메팔심은 다행히 보안군의 성공적 반격으로 아무런 피해도 보지 않았지만, 베에리와 크파르아자 등의 인근 지역에선 많은 사상자가 나오고 주민들이 인질로 끌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남부에서 발견된 또 다른 하마스 지도에는 아인 하슐로샤와 키수핌 등 무장세력의 공격을 받은 가자 지구 인근 도시들의 위치와 명칭이 아랍어로 표시돼 있었으며, 붉은 점선과 '북쪽 소대 진격로'라는 표기가 적혀 있었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군의 주력 전차인 '메르카바'의 취약점에 초점을 맞춘 문서도 발견됐다.
이 문서에는 공격팀이 대전차 로켓발사기인 RPG-7 등의 화기를 이용해 50m 거리에서 전차를 향해 사격을 가해야 한다는 조언이 담겨 있었다.
실제로 하마스의 공격 초기 적어도 1대의 이스라엘 전차가 하마스의 공격을 받아 파괴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국경 수비군의 관측 및 초기 대응 능력을 무력화하기 위해 드론으로 폭탄을 투하해 이스라엘군 관측탑과 원격 조종 기관포를 파괴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이스라엘 군 정보 장교 출신으로 텔아비브 대학의 팔레스타인 연구 포럼 책임자인 마이클 밀슈테인은 "그들은 목표물이 무엇이 될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며 "하마스가 과거에 취했던 어떤 조치에서도 이 정도 수준의 계획은 없었다"고 놀라워했다.
하마스 군사조직 대변인 아부 오바이다는 12일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지난 2021년부터 이스라엘의 전술과 전략을 면밀히 연구하면서 지난 7일 공격을 계획하기 시작했다"면서 "결과는 우리가 계획했던 것 이상"이라고 자평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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