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해외부동산 투자 500억원 손실…“코스피에 투자했으면 4500억원 이익 봤을 것”
NH금융지주 3사가 해외부동산 75곳에 투자한 2조원에 가량 부동산의 현재 가치가 투자 당시에 비해 550억원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투자 금액을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했다면 투자자산은 4500억원 가까이 불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승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발표한 NH금융지주 투자현황 자료를 보면 NH투자증권, 농협생명보험, 농협손해보험 등 3개 사가 2005년부터 올해까지 75개 해외부동산에 1조9760억원을 투자한 결과 이들의 현재가치는 1조921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당시보다 549억원이 감소했다.
투자한 해외부동산 중 자산 가치가 가장 크게 줄어든 것은 농협손해보험이 2016년 1039억4200만원을 투자한 미국 괌 웨스틴리조트였다. 의원실에 따르면 이 리조트의 현재가치는 836억1700만원으로 투자 당시보다 203억2600만원 감소했다. 누적배당금을 포함해도 손실률은 0.6%로 나타났다.
농협생명보험이 2014년 투자한 미국 워싱턴DC 1801K 빌딩과 2006년에 투자한 두바이 유보라오피스타워도 현재 부동산 가치가 투자 당시보다 각 173억원8800만원, 145억2100만원씩 줄어들었다.
농협생명보험이 1801K 빌딩 투자를 통해 받은 배당금은 9년 간 38억6000만원이었고, 두바이 유보라오피스 투자로 받은 배당금은 17년 간 1억300만원으로 확인됐다. 두 빌딩의 누적배당금 포함 투자손실률은 각각 15.2%, 14.2%로 나타났다다.
의원실에 따르면 농협손해보험이 괌 웨스틴리조트의 투자 원금을 코스피200에 투자했다면 377억원의 투자 수익을 낼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두바이 유보라오피스 투자 역시 투자 원금을 코스피200에 투자했다면 예상 수익 금액은 262억96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NH금융지주 3사의 해외부동산 투자 자금을 전부 코스피200에 투자했다면 총 4511억원의 투자 수익을 볼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김 의원은 “구글이나 애플 등 세계 최고 혁신기업이 모여있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도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이 역대 최고 수준인 21%를 기록하는 등 해외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해외부동산 건별로 출구 전략을 마련해 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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