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선 참패’ 수습나선 與…‘지도부 사퇴’에는 동상이몽?

이상원 2023. 10. 1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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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역대급 패배'를 하면서 쇄신안 마련에 착수했지만 묘안이 없어 고심하는 상황이다.

당 지도부 내에서마저 이견이 있는 만큼 김기현 대표의 결단이 요구되고 있다.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대표에게 우리 지도부가 먼저 국민과 당원들께 반성하고 쇄신 의지가 있다는 걸 강도 높게 보여 드리는 것이 위기를 수습하는 길이라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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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최고위 취소 후 지도부와 일대일 면담
지도부 내에서도 '쇄신안' 이견 보여
"고강도 쇄신 의지 드러내야" vs "혁신위로 충분"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국민의힘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역대급 패배’를 하면서 쇄신안 마련에 착수했지만 묘안이 없어 고심하는 상황이다. 당 지도부 내에서마저 이견이 있는 만큼 김기현 대표의 결단이 요구되고 있다. 당 지도부 일각에선 사퇴를 포함한 ‘지도부 책임론’을 강조하는 반면 혁신위원회 발족 및 혁신안으로 당 체질을 개선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주장하는 편이 맞붙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 개별면담을 위해 당대표실로 이동하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은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열 예정이었으나 이를 비공개 면담 형식으로 전환했다.(사진=뉴스1)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들과 일대일 면담을 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열 예정이었으나 면담 형식으로 전환했다. 김 대표는 윤재옥 원내대표를 시작으로 김병민·김가람·장예찬·강대식 최고위원, 박대출 정책위의장과 차례로 개별 면담을 진행했다.

일부 최고위원들은 김 대표에게 인적 쇄신을 포함한 고강 대책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대표에게 우리 지도부가 먼저 국민과 당원들께 반성하고 쇄신 의지가 있다는 걸 강도 높게 보여 드리는 것이 위기를 수습하는 길이라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장 최고위원은 “개별 최고위원들의 의견이 공개되면 대표께서 결단하는데 방해가 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적당히 면피성 대책이 아니라 누가 봐도 지도부가 어려운 결단을 하고 함께 책임을 진다는걸 느낄 수 있는 고강도 쇄신 의지를 드러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현재 수도권 원외 당협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수도권 민심과 국민의힘을 바라보는 상황을 그대로 말씀 드렸다”며 “국민의힘이 수도권에 있는 국민의 마음을 잡기 위해 모든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다만 인적 쇄신과 관련해선 “여러 구체적인 말씀을 드렸다”며 “대표님이 고민하고 정해야하기 때문에 안에서 드린 구체적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김가람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지도부 책임론에 대해 “당연히 책임감을 가져야겠지만 어떤 방식으로 국민께 보여 드려야 하는지도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비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강대식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이 어려운 난국을 잘 헤쳐나갈 수 있겠는가, 평소 생각했던 사항들과 주변서 들은 얘기들을 허심탄회하게 나눴다”며 “당에서 전체적으로 (지도부 책임론) 이야기가 나온다면 당원으로선 다 수긍해야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당 지도부 일부는 ‘지도부 사퇴’가 “책임을 지는 일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단순히 사퇴만으로 쇄신은 될 수 없다”며 “오히려 자리를 지키고 바꿔 나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더 진정성 있게 보일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이날 개별 면담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 과정에서 나타난 민심의 변화에 대해 우리 당을 어떻게 체질을 개선해서 국민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정당을 만들 것이냐가 핵심 과제”라며 “여러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쇄신 방안 발표 시점에 대해선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내용을 정리해 가면서 차후에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15일 의원총회를 열고 당 쇄신안과 관련해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이상원 (prize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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