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내가 못 잡았어"…해병대 수색 생존병사, 죄책감에 고통받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으로 약 복용 중

해병대 사단장 고발 기자회견 나선 생존자 어머니/사진=연합뉴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해병대 채 모 상병 순직 사건을 수사하는 가운데 생존 병사의 어머니를 불러 조사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오늘(13일) 공수처 특별수사본부(부장검사 이대환)는 이날 오후 채 상병과 함께 실종자를 수색하다 급류에 휩쓸린 뒤 구조된 A병장의 어머니를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법률대리인인 강석민 변호사는 이날 공수처에 출석하기 전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고 피해 상황에 대해서도 상세히 소명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A병장 어머니는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이 안전 관리 의무를 다하지 않은 채 장병들이 보호 장비 없이 무리한 수중 수색을 하도록 했다며 지난달 그를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와 업무상 과실 치상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했습니다.

A병장은 병원에서 퇴원해 부대로 복귀했지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을 받아 계속 약을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강 변호사는 "A병장이 채 상병을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본인도 물에 떠내려 가다가 사망에 이를 뻔한 기억 때문에 고통스럽고 괴로워한다"고 말했습니다.

A병장 어머니는 지난달 13일 고발 기자회견에서 아들이 사고 후 첫 통화에서 "엄마, 내가 ○○이(채 상병)를 못 잡았다"고 말하며 울었고 이후에도 트라우마로 힘들어했다면서 대원들이 "복구 작전인지 몰살 작전인지 모를 곳에 투입됐다"고 호소한 바 있습니다.

[장나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angnayoungn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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