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높은 미국 CPI에 환율 11.5원 상승…코스피 1% 가까이 하락

박채영 기자 2023. 10. 1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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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 관련 업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11원 넘게 뛰어 1350원을 돌파했다. 최근 이틀 연속 올랐던 코스피도 1%가량 하락했다. 아시아증시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5원 오른 1350.0원에 장을 마쳤다. 예상치를 웃돈 미국 9월 CPI로 달러 강세가 심화된 여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코스피가 전날보다 23.67포인트(0.95%) 하락한 2456.1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2.71포인트(1.52%) 하락한 822.78에 장을 마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 예상을 상회한 미국 9월 CPI 지수에 대한 부담과 이란의 원유 수출 대금 동결 등 중동 지정학적 불안 확대됐다. 달러 강세와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이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3.6%)를 웃도는 수치다. 예상보다 높은 물가 상승률에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미국 정치권에서 이란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것도 금융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하마스의 배후로 의심 받는 이란의 석유 수출 대금을 동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에 간밤에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5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0.62%), 나스닥지수(-0.63%) 등 주요지수가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13%포인트가량 올라 연 4.7%를 넘었다.

이날 장중 발표된 중국의 낮은 물가지수에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것도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줬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9월 CPI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이 0%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월(0.1%) 상승률과 시장 전망치 0.2%를 모두 하회했다. 중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2.5% 하락했다.

국내 증시 외에 아시아 증시도 이날 일제히 떨어졌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0.55% 하락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도 0.64% 하락했으며, 홍콩 항셍지수는 현지시간 오후 2시49분 기준으로 전날 종가보다 2.12% 하락한 지점에서 거래 중이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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