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피플] 알 자심 카타르 亞컵 조직위 CEO, "카타르·일본 결승행 전망, 하지만 한국도 있다"

김태석 기자 2023. 10. 1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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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도하/카타르)

▲ 피치 피플

자심 알 자심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현지 조직위원회 CEO

지난해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전 세계 축구팬을 불러모았던 카타르가 이번에는 아시아 축구 최대 제전인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온 힘을 모으고 있다. 그저 4년에 한 번 치르는 대륙 대회가 아니라 월드컵에 준하는 수준으로 치르기 위해 온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 <베스트 일레븐>은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안컵 개막 D-100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참석했다. <베스트 일레븐>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서 수많은 취재진이 열려 카타르가 얼마나 이번 대회를 진심으로 준비하고 있는지에 대해 눈으로 확인했다.

자심 알 자심 카타르 아시안컵 현지 조직위원회 CEO는 <베스트 일레븐>을 비롯한 동아시아권 취재진과 따로 간담회를 가지며 이번 대회 준비 상황에 대해 상세히 소개했다. 또한 한국을 비롯해 일본과 중국의 축구에 많은 관심을 가지며 이번 아시안컵에 동아시아의 축구팬들이 월드컵 못잖게 주목해줄 것을 당부했다.

Q. 대회를 찾을 일본 팬들에게 전하고픈 메시지가 있나? (일본 취재진)
"개인적으로 일본에 대해서는 정말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 오신 분들이라면 이미 도하에서 열리는 대회가 어떤 것인지 경험하셨을 것이다. 모든 팬들이 그걸 즐겼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난해 월드컵에 오시지 않은 팬들은 이번에 오셔서 분위기와 활력을 느끼실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일본 관중에 대해서는 좋은 추억이 많다. 지난해 월드컵 16강 크로아티아전에서 경기를 펼쳤던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일본을 응원하는 현지 카타르 팬들도 많이 봤다. 그 모습을 보며 우리는 결국 모든 아시아 커뮤니티가 서로를 응원하는 걸 원한다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비단 일본 팬뿐만 아니라 모두가 이곳에서 열릴 경기를 통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대회가 열리는 1월과 2월은 11월과 더불어 최고의 기후를 자랑한다. 때문에 대회뿐만 아니라 카타르 전국을 구경하고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될 것이다."

Q. 한국은 카타르에서 열리는 거의 모든 국제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그 덕에 한국과 카타르는 서로에게 매우 친숙한 관계라고 본다. 카타르 축구팬들은 한국 축구와 한국 팬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특히 지난해 월드컵과 관련해 질문하고 싶다. (한국 취재진)
"카타르 사람뿐만 아니라 모두가 한국 팀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손흥민이나 울버햄튼의 황희찬 같은 선수들을 모두가 알고 있다. 이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국제화된 팀으로 성장했다. 그래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한국팬들보만 지켜보는 팀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제 생각에는 이곳 도하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손흥민이 카타르 경기장에서 경기하는 것을 보기 위해 티켓을 사고 싶어 할 것이다. 안타깝게도 카타르가 2019 AFC UAE 아시안컵 8강에서 한국을 이겼었다(웃음). 저처럼 모두가 자신의 조국을 상대로 하는 경기를 제외하면 월드 와이드급 네임 밸류를 가진 스타들을 응원할 거라 생각한다. 저는 이런 빅 네임을 가진 빅 팀들이 개최국인 우리에게 그리고 이 대회에 많은 가치를 줄 것이라고 믿는다. 도하의 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빅 스타를 보기 위해 티켓을 살 것으로 생각한다."

Q. 지난 카타르 월드컵과 비교해 카타르는 어떠한 새로운 면을 가지고 대회에 임하는가? (일본 취재진)
"일단 새로운 감독을 모신 후 며칠이 지나지 않았다. 카타르 축구 국가대표팀의 새 사령탑은 카를로스 케이로스다. 제 생각에는 지난 몇 년에 비해 더욱 치열한 대회가 될 거라 생각한다. 제가 국가대표팀 관련한 사람이 아니라 그 질문에 답할 처지는 아니지만, 우리 카타르는 홈팀이고 디펜딩 챔피언이기 때문에 좋은 대회를 치를 거라 예상한다. "

Q. 곁에 한국 취재진이 있어 답하기 까다로우실 수도 있는데, 카타르가 지난 대회에서 한국과 일본 모두 꺾고 사상 최초의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번에도 일본과 대결하기를 기대하는지? (일본 취재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제 생각에는 카타르가 결승에 진출할 것 같다. 일본 역시 결승에 진출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일본은 늘 아시안컵에서 아주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두 팀이 가장 우승 확률이 크다고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이나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그리고 아시아의 모든 팀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는 놀라운 광경을 보게 될 것이다. 물론 우리가 기대하는 만큼 간단하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카타르가 아시안컵 결승에 진출하길 바라지만, 제가 진정 바라는 건 카타르가 사람들이 한층 축구를 즐길 수 있도록 정말 훌륭하게 대회를 운영하는 것이다."

Q. 중국에서 이번 아시안컵은 온라인 디지털 독자들에게도 중계될 예정이다. 개최권이 중국에서 카타르로 이전된 직후 짧은 기간 아시안컵을 준비했다. 준비를 어떻게 하고 문제점을 개선했는지? (중국 취재진)
"카타르는 이미 인프라가 구축된 국가 중 하나다. 이미 경기장을 갖추고 있어 짧은 시간 내에 대회를 개최할 모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중국의 상황이 모두에게는 좋은 소식이 아니었다고 본다. 중국이 아시안컵을 개최하는 걸 보고 싶었다. 하지만 다행히 우리 카타르는 필요한 경우 다른 대회를 열 준비가 되어 있었다. 카타르는 요구되는 수준에 맞춰 대회를 치를 준비가 되어 있다."

Q. 중국 팬들은 이번 아시안컵에 굉장히 열광적이다. 다만 여기에 오지 못하는 팬들도 있다. 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중국 취재진)
"모두가 여기에 오시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월드컵을 경험하신 분들은 정말 다시 오고 싶으실 것이다. 중국을 응원하든 그렇지 않든, 그 기회는 열려 있다. 작년에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를 보러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던 것처럼 이번 대회에서도 마찬가지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를테면 중국 팬들이 우리 카타르나 한국·일본·UAE의 경기를 보러 갈 수도 있다. 그처럼 활기찬 대회가 되길 바란다. 중국 팬들을 비롯해 아시아 모든 팬들이 대회를 즐기는 것을 환영한다."

Q. 이번 대회에서 기대하는 수익은 어느 정도인지? 최대 흥행을 한 2015 AFC 호주 아시안컵 이상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한국 취재진)
"그 질문에 답하기는 아직 이르다. 하지만 우리가 더욱 목표로 삼고 있는 건 따로 있다. 이곳 카타르의 관광 산업을 성장시키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사견이지만, 우리는 이미 지난해 월드컵을 통해 세계 최고의 성공을 거두었다. 카타르 월드컵 이후 올해 8월까지 카타르를 찾는 관광객 숫자가 작년 대비 숫자를 능가했다. 이제 티켓 예매에 돌입하는데, 이를 통해 우리가 얼마나 수익을 낼 수 있을지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Q. 지난해 월드컵을 찾았던 많은 일본 팬들이 숙박비가 다소 비쌌다고 반응한 바 있는데 (일본 취재진)
"다른 국제대회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결국 수요가 많아 가격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래도 월드컵에서는 다른 옵션을 잘 제공했다고 생각한다. 때에 따라선 대회가 끝날 때쯤에는 1박당 최대 1달러라는 매우 저렴한 옵션도 있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카타르 관광청과 매우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우리는 팬들이 티켓뿐만 아니라 항공권과 숙박까지 하나의 패키지로 매우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제공할 생각이다."

Q. 혹시 특정 일본 선수에 대해 알고 있는가? 우리는 잉글랜드에서 뛰는 세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데 (일본 취재진)
"당연하다. 개인적으로 미토마를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미토마가 환상적인 기량을 가졌고 많은 골을 넣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서 제가 말햇듯 아시아 축구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특정 선수를 꼽는 게 매우 어렵다. 예를 들면 손흥민과 같은 프리미어리그 팀 주장을 보고 있는 상황이다. 미토마는 지난해부터 매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걸 보며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우리가 이번 아시안컵을 통해 매우 좋은 선수를 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리 카타르에게는 좋은 일이다."

Q. 손흥민이 이곳 카타르에서 열린 2011 AFC 아시안컵에서 A매치 데뷔골(인도전)을 넣었다. 손흥민이 아시안컵을 통해 카타르에 다시 돌아온다. 카타르에도 큰 의미가 있을 법한데 (한국 취재진)
"당신이 그 역사를 알고 있어 매우 좋다. 저는 손흥민이 정말 좋은 대회를 하길 바란다. 손흥민은 아시안컵에서 늘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 불행하게도 지난 2019 AFC UAE 아시안컵에서는 우리 카타르를 상대로 좋은 플레이를 펼치진 못했다. 그 경기에서 이긴 우리에게는 행운이었다. 이번에는 그의 좋은 축구를 볼 수 있길 바란다. 우리는 모든 팀들이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최적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니 보탬이 될 것이다."

Q. 현재 카타르 스타스 리그에서 일본 국가대표 타니구치 쇼고가 뛰고 있는데 알고 있는가? (일본 취재진)
"알 라얀에서 뛰는 선수 아닌가? 개인적으로 알 아라비를 응원하고 있다. 작년에 알 라얀과 붙었을 때 타니구치가 출전했는데, 0-0으로 비기고 있다가 타니구치가 2분 만에 다쳐서 경기장 밖으로 나갔다. 그때 우리가 골을 넣어 이겼기 때문에 타니구치가 누군지 기억한다. 개인적으로 타니구치는 정말 잘하고 있다. 현재 알 라얀 소속으로 카타르 스타스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카타르 스타스 리그는 매우 강하다. 우리 리그는 매우 좋은 선수를 가지고 있고, 타니구치 역시 그들 중 한 명이다. 

Q. 중국이 이번 아시안컵을 통해 카타르와 칼리파 국립경기장에서 대결하는데 (중국 취재진)
"그 경기를 기대한다. 2011 AFC 카타르 아시안컵 때도 그곳에서 중국과 붙어 2-0으로 이겼었다. 그때는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그때 우리 카타르는 첫 경기 우즈베키스탄전에서  패한 후 쿠웨이트와 중국을 잡고 8강전에 올랐었다. 하지만 8강에서 일본에 지고 말았다. 그때 맞붙었던 장소였던 칼리파 국립경기장에서 또 대결하는데, 지난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재건축한 만큼 지금은 더 큰 경기장이 됐다. 중국이 잘 되길 바란다."

글·사진=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AFC·카타르 아시안컵 조직위원회·베스트 일레븐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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