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작아지는' 지도부 책임론 …김기현 인적 쇄신 결단 주목

당무감사 앞두고 지도부 전체 책임론보다는 임명직으로 축소
"사표 받고 수리 안해도 액션은 필요해"

(서울=뉴스1) 김정률 이밝음 기자 = 국민의힘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수습 방안으로 '지도부 인적 쇄신'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실효성 있는 쇄신이 나올지 그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쇄신안을 검토 중인 김기현 대표의 결단에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은 보궐선거 패배 이후 혁신기구, 인재영입, 총선기획단 등을 꺼내 들며 당 쇄신에 나섰지만 혼란은 지속되는 모습이다.

김 대표는 13일 예정된 최고위를 취소하고 최고위원들과 1대1 면담을 하고 지도부 쇄신 방안에 대한 개별 의견 청취에 나섰다. 최고위원들은 당 쇄신이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했지만 지도부 책임론을 두고는 의견이 엇갈렸다.

장예찬 최고위원은 개별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적당히 넘어가는 면피성 대책 아니라 누가 봐도 지도부가 어려운 결단을 하고 '먼저 함께 책임지는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는 고강도 쇄신 의지를 밝힐 필요가 있다는 점을 말씀드렸다"고 했다.

반면 김가람 최고위원은 "당연히 책임감은 가져야겠지만, 어떠한 방식으로 우리가 좋은 모습을 국민 여러분께 보여드리는 것이 책임지는 것인지에 대해선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고 신중론을 폈다.

임명직 당직자 사퇴론은 전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직후 일부 지도부가 김 대표에게 제안했지만 김 대표는 즉답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명직 당직자 사퇴 방안이 제기된 데는 현재의 지도체제를 유지하면서도 책임론을 외면해선 안된다는 뜻로 풀이된다.

지도부 책임론의 주 표적은 3·8 전당대회에서 뽑힌 선출직이 아니라 김 대표가 임명한 주요 당직자로 좁혀지고 있다.

현재 거론되는 임명직 당직자는 공천 사무를 총괄한 이철규 사무총장, 김태우 후보 공천 필요성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진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 등으로 알려졌다. 또 지명직 최고위원인 강대식 의원도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김 대표가 이런 방안을 그대로 수용할 것이냐는 점이다. 인적 쇄신 폭은 제한적인 것이라는 관측도 고개를 들고 있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임명직 사퇴에 대해 "사표를 받고 수리를 안하더라고 그런 액션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본다"고 말했다.

한 초선 의원도 "예측이 어느 정도된 부분이 있다. 지난번 김태우 후보가 당선된 것은 우리한테 유리한 바람이 불었던 것이고 이제 제자리로 돌아간 것"이라며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교훈을 얻어야 한다. 책임론은 뜬금없는 소리"라고 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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