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위원 배석' 파행 뒤 열린 국감, 전현희 두고 난타전

[국감초점] 회의 20분만에 파행…자료제출, 논평 두고 기싸움
본격 전현희 논란 공방…文정부 통계 조작 의혹도 다뤄질 듯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법제사법위원회 감사원 국정감사가 열리고 있다. 2023.10.1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정재민 기자 = 여야는 13일 감사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감사위원들의 배석 문제를 두고 한 차례 파행한 끝에 감사를 이어갔지만 전현희 전 권익위원장 감사를 두고 고성전을 벌였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이날 감사원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했지만 회의 시작 20분 만에 파행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감사위원들의 배석을 주장한 반면 국민의힘은 전례와 협의 과정을 들어 반대했다. 이에 국민의힘 소속 김도읍 법사위원장이 유감 표명과 함께 국감 중지를 선언하면서 시작 20분 만에 파행했다.

이후 여야 법사위원들은 법사위 회의실 앞에서 릴레이 기자회견을 이어가며 서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우여곡절 끝 여야는 간사 간 협의 결과 감사위원을 배석한 채 국정감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하며 감사를 재개했지만 곧장 감사원의 자료 제출 미비, 전 전 위원장 감사를 둔 각종 의혹을 두고 신경전을 펼쳤다.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은 "전 전 위원장 감사와 관련 많은 논란이 있다. 특정 감사위원의 정파성 문제에 이어 지금 수사기관 수사를 의뢰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며 "국민적 비판이 있다. 전 전 위원장이 소명자료를 정식으로 제출하지 않은 논란이 있는데 감사 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볼 수 있지 않는가"라고 지적했다.

장동혁 의원은 감사위원들의 퇴장 관련 윤영덕 민주당 원내대변인의 서면브리핑을 이재명 대표에 빗댔다.

그는 "법정에서 재판받다 건강 때문에 재판을 받을 수 없다고 하고 국회로 와서 대법원장 임명동의안 표결을 하고 국감 때문에 재판에 출석할 수 없다고 하고 국감장에선 나타나지 않는 게 도망 아닌가"라며 "감사를 중지하고 나가는 것이 무슨 도망이라고 주장하는가"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감사원의 조작을 주장한 조은석 감사위원의 입장문을 고리로 감사원을 집중 공격했다.

권칠승 의원은 "조 위원 주장에 의하면 열람 클릭을 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결제 상태가 승인으로 기록됐다"며 "사실이라면 조작"이라고 비판했다.

법사위 야당 간사 소병철 의원은 장 의원의 지적에 "국민의힘이 원내대변인 브리핑까지 회의석상에서 거론하고 있다"며 "회의 진행이나 대변인 내용까지 여기서 왈가왈부하면 감사원 국정감사 의미가 없어진다"고 반박했다.

여야의 공방전이 이어지면서 고성도 간간히 터져 나왔다. 권 의원이 기관 증인의 발언 정정과 관련 항의하자 김도읍 위원장은 "기관 증인이다. 나중에 위증으로 고발하든지"라며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야당) 간사가 다 알아서 하고 있는데 간사 면 좀 세워달라"고 말했다.

또 전임 법무부 장관인 박범계 의원이 자신의 의사진행 공정성을 두고 항의하자 "본인 출장 관련 해명이나 잘하라"고 하며 고성이 오갔다.

한편 이날 법사위 국감에선 전 전 위원장 감사뿐 아니라 감사원의 문재인 정부 통계 조작 감사 발표를 둔 신경전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