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너마저…합계출산율 0.8 깨졌다

김대훈 2023. 10. 1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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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합계출산율이 0.75명까지 하락해 출산율 제고에 비상등이 켜졌다.

신도시가 다수 만들어져 인구 유입이 가속화하던 경기도에서도 사망자 수가 출생아보다 많아지는 '데드크로스'가 나타나면서 저출산 현상의 심각함을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출산율 하락 추세가 지속된다면 경기도도 인구 정점 시점이 앞당겨질 수 밖에 없다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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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망자 수 > 출생아 수
'데드크로스'도 처음 나타나
국내 '인구 블랙홀'이지만
출산율 하락으로 인구정점 앞당겨질 듯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경기도의 합계출산율이 0.75명까지 하락해 출산율 제고에 비상등이 켜졌다. 신도시가 다수 만들어져 인구 유입이 가속화하던 경기도에서도 사망자 수가 출생아보다 많아지는 '데드크로스'가 나타나면서 저출산 현상의 심각함을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 합계 출산율(한 여자가 가임기간(만 15~49세)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올해 1분기 0.86명, 2분기 0.75명으로 지난해 1분기 0.94명, 2분기 0.81명에 비해 각각 0.08명, 0.06명 감소했다. 도는 추세로 볼때 올해 연말 집계될 합계출산율이 0.8명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경기도의 작년 합계출산율은 0.84명으로 전국 중하위권을 나타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 0.59를 기록한 서울, 0.72명이었던 부산 등보단 상황이 나은 편이지만, 광역 지자체 중에선 낮은 축에 속했다. 하지만 출산율 하락 추세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는 데엔 이견이 없다.  

도내 출생아 수는 2015년 11만3495명에서 2016년 10만5643명, 2017년 9만4088명, 2018년 8만8175명, 2019년 8만3198명, 2020년 7만7737명, 2021년 7만6139명, 2022년 7만5278명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올들어서도 상반기 기준 도내 출생아수는 3만6154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3만8784명)에 비해 6.8%(263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 관계자는 "30, 40대 인구 증가와 외국인 인구가 늘고 있음에도 출생아 수 점차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는 유일하게 인구의 '대세 증가'가 점쳐지는 광역지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9월 말 기준 주민등록 인구는 1362만명을 기록했고, 외국인(약 39만명)을 합치면 1400만을 돌파했다. 3년 전보단 약 23만명이 늘어난 수치다. 이 기간 동안 인천와 충남, 제주, 세종시 등의 인구가 늘긴 했지만, 신도시 완성 등의 일시적 효과 정책효과(세종시) 등에 그쳤다.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장래인구 추계에 따르면 경기도 인구는 2039년 1479만명을 정점으로 감소하기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데 경기도의 인구 증가는 대부분이 외부 전입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도내 출생아 수는 7만5277명, 사망자 수는 7만8990명으로 집계돼 '자연 감소'가 3713명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에서도 사망자수가 출생자 수보다 많아지는 '데드 크로스' 현상이 처음으로 나타나면서 다른 지자체 전입이 없다면 마찬가지로 인구가 감소할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이 같은 출산율 하락 추세가 지속된다면 경기도도 인구 정점 시점이 앞당겨질 수 밖에 없다다는 분석이다. 경기도와 각 지자체들이 출산장려금과 양육비를 지원하며 출산율 올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이유다. 

경기도는 2026년까지 국·공립 어린이집을 매년 170개소 확충하는 등 '저출생·고령사회 시행계획'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

최근 주거 취약가족에 대해 생애최초 주택 구입시 취득세 전액을 면제해주는 제도를 도입했고, 도내 출산가정에도 출생아 1인당 50만원을 지역화폐로 지원(산후조리비 지원사업)하는 등의 사업을 펴고 있다. 

도 관계자는 "저출산 등 대응을 위해 매년 정부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에 따른 시행계획을 수립해 현재 106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 '인구톡톡위원회'를 운영하면서 나온 의견을 종합해 '위기임산부 안심상담 핫라인' 등을 발굴·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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