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性)대결 나선 톰슨, 예상 커트라인에 1타 모자라..역대 2번째로 PGA투어 컷 통과할까
[뉴스엔 이태권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간판 스타' 렉시 톰슨(미국)이 성(性)대결 첫날 남자 선수들에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역사에 한발 다가섰다..
톰슨은 10월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거스 TPC서머린(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1라운드에서 16개 홀을 소화하는 동안 버디 3개, 보기 2개, 더블 보기 2개를 기록하며 1타를 잃었다. 이에 톰슨은 대회 첫날 공동 76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는 대회 2라운드가 종료한 후 공동 65위까지만이 3,4라운드를 치를 수 있다. 현재 톰슨이 기록한 1오버파에 불과 1타 앞선 이븐파 72타 그룹이 공동 60위를 형성해 톰슨의 컷 통과를 기대케했다.
이날 오후 조로 늦게 배정된 탓에 톰슨은 1라운드 경기를 모두 소화하지 못했다. 1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톰슨은 2번째 홀까지 연거푸 300야드 넘는 장타를 티샷으로 날리더니 2번째 홀(파4)에서 첫 버디를 신고했다.
하지만 이어진 3번 홀(파4)에서 2온에 실패하며 보기를 기록한 톰슨은 7번 홀(파4)에서도 2온에 실패한 뒤 쓰리 퍼트로 더블 보기를 기록한 데 이어 8번 홀(파3)에서는 티샷을 벙커에 빠뜨리고 보기를 범하며 무너지는 듯 했다.
이후 톰슨이 LPGA투어 통산 11승의 저력을 발휘했다. 전반 마지막 홀(파5)에서 2온에 성공한 뒤 2퍼트로 버디를 잡으며 1타를 만회한 톰슨은 후반 들어 또 다른 파5홀인 13번 홀에서 다시 한번 2온 2퍼트로 버디를 잡으며 1오버파까지 까먹은 타수를 회복했다. 이후 톰슨은 17번 홀 6m 파 퍼트를 남겨 놓고 대회 1라운드가 일몰로 중단돼 첫날을 마쳤다.
경기를 마치고 톰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PGA투어에 출전한 것에 대한 감격을 전했다. 그는 PGA투어와의 인터뷰에서 "PGA투어에서 티 업을 한 것은 골프 그 이상의 영광. 경기 시작전에 긴장이 됐지만 솔하임컵에 출전할 때도 그런 긴장은 느꼈다. 대회에서 경쟁하기에 알맞은 긴장이었다"고 전하며 "모두가 환영해줬다. 1번 홀부터 많은 사람들이 날 쫓아다녔는데 특히 꼬마 팬들을 보는 것이 멋졌다"며 갤러리들에 감사를 표했다.
이어 톰슨은 이날 경기에 관해 "1개의 나쁜 홀이 있었고 예사이 못한 샷도 더러 있었는데 그것이 골프고 각오하고 있었다"고 돌아봤다.
경기 후반 버디를 잡은 것과 관련해서는 "9번 홀에서 티샷으로 페어웨이를 지키면 버디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서 3번 우드로 티샷을 했다. 사실 이글을 노렸지만 버디에 만족해야 했다"고 밝히며 "그래도 또 다른 파5홀에서 투 온을 시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LPGA투어에서 장타자로 손꼽히는 톰슨이 이날 날린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는 301야드로 132명 중 114위를 기록했다. 최장 거리는 316야드로 129번째다. LPGA투어에서 장기로 활용되던 톰슨의 장타가 남자 선수들과의 경쟁에서는 비교 우위를 잃은 것이다. 하지만 그린 적중률은 68.75%로 65위를 기록했고 3홀을 제외하고 10발 안에서 시도한 퍼트 중 단 한번의 실수도 범하지 않으며 퍼트 수를 29개로 끊으며 컷 통과 전망을 밝혔다.
톰슨이 이번 대회에서 컷 통과에 성공하면 역대 PGA투어에 도전한 여자 선수 중 역대 2번째로 컷통과에 성공한 선수로 이름을 남긴다. 지난 1945년 베이브 디드릭슨 자하리아스가 지난 1945년 피닉스 오픈과 투싼 오픈에서 컷 통과를 한 적이 있다. 다만 그는 1935년부터 PGA투어에 나서는 등 여러 번의 성대결의 기회가 있었다. 톰슨이 이번 대회에서 처음 성대결을 펼치고 있다.
이후 LPGA투어 설립자 중 하나인 셜리 스포크, 애니카 소렌스탐, 수지 웨일리, 미셸 위 웨스트, 브리타니 린시컴이 PGA투어에 도전했으나 컷통과에 실패했다.
(사진=렉시 톰슨)
뉴스엔 이태권 ag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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