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이라는데, 제주는 ‘텅’.. 해외에 밀리고 내륙에 뒤처져, “입지, 더 위험하다”

제주방송 김지훈 2023. 10. 1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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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해외여행 18% 다녀와...작년의 3.6배
국내여행 작년보다 소폭↓ “코로나 이전 회복”
강원도 25% 광역시도 중 1위 > 제주 2년 연속↓
‘비싼 물가’ 등 타격.. “이미지 개선 등 과제”


올 여름휴가로 해외여행을 다녀온 경우가 지난해 4배에 달하면서 코로나19 이전인 2016년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국내여행 중 제주를 찾은 경우는 지난해에 이어 올 여름 더 줄었고 강원 등 내륙권 여행지보다도 입지가 밀리면서 우려감이 증폭되는 실정입니다.

더구나, 지난해 여름부터 빚어진 ‘고비용’ 논란의 생채기가 여전한데다, 해외수요 이탈로 인한 타격이 앞으로도 상당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습니다.

고물가 추이로 인한 내수 위축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관광시장에 위기감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13일)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2016년부터 매년 9월 수행하는 ‘연례 여름휴가 여행 만족도 조사’에서 2만 5,000명에게 올해 여름휴가 기간(6~8월) 1박 이상의 여행을 다녀온 경험이 있는지, 그곳이 어디였는지를 묻고 트렌드 변화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조사 결과 여름휴가 여행경험률은 국내여행이 68.0%, 해외여행이 18.4%로, 둘 다 경험한 비율은 8.4%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해외여행 회복세가 뚜렷했습니다. 25% 안팎으로 활황세를 보였던 코로나 직전 3개년(2017~2019년) 수준에는 미달했지만 2016년의 18.9%에 근접했습니다.

이는 2020~2021년 코로나로 멈췄다가 소폭 회복된 지난해(5.1%)보다도 3.6배 급증한 수준입니다.

또 국내여행 경험률은 해외여행이 크게 회복되면서 지난해보다 감소해 전년 대비 –4%포인트(p) 줄었지만, 코로나 이전의 평년 단계까지 오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국내 광역시도별 여름휴가지 점유율은 강원도가 24.6%로 4명 중 1명이 강원지역을 다녀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제주도가 9.6%로 2위를 차지했고 다음이 경상북도(8.8%), 전라남도(8.4%), 경상남도(8.3%), 부산광역시(7.8%)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시도별 점유율 증감(괄호 안은 전년 대비 점유비 증감율)을 살펴보면 서울(-0.6%)·경기(-0.9%)·인천(-0.1%) 등 수도권의 상대적인 위축세와 함께 원거리 해양 여행지인 제주(-1.2%)·전남(-0.3%)·경남(-0.2%)·부산(-0.1%)의 하락세가 두드러졌습니다.

대신 수도권을 감싼 중부권 벨트(강원(1.9%)·충북(0.4%)·대전(0.2%)·충남(0.7%))로 수요가 몰리면서 점유율이 올랐습니다.

전 인구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수도권 거주자가 올해 여름휴가 여행지로써 지리적으로 가까운 곳을 선택하고 먼 곳은 기피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연례 여름휴가 여행 만족도 조사 (출처 컨슈머인사이트)


특히나 국내여행지 1위인 강원도가 지난해보다 점유율이 가장 높은 1.9%p나 올라 광역시도 중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제주는 전년 대비 -1.2%p로 가장 큰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관련해 컨슈머인사이트 측은 “제주의 경우 지난해 ‘비싼 물가’ 논란으로 -2.4%p 떨어진 이후 점유율이 재하락했다”면서 “처음으로 제주의 점유율이 한 자릿수를 기록한데다 3위 경북(8.8%)과는 0.8%p 근소한 차이를 보여 2위 자리마저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고 불안한 전망을 내놨습니다.

특히나 제주는 코로나19 시기 입었던 수혜가 사라진 영향이 적잖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해외여행이 막히면서 대체여행지로서 수요가 몰렸던게 일상회복 이후 수요가 지속 빠져나가는데다 지난해 여름부터 각종 호텔 등 숙박과 교통(렌터카), 먹거리와 골프장 등 고비용 시비가 불거진 것도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실제 코로나 시기 특수를 누린 골프장만 해도 이용객 급감세로 인해 내장객과 매출 저조에 따른 타격이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10월~12월 골프상품 예약률이 전년 대비 80%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을 만큼 예약이 저조할 정도”라면서 “코로나 이전 회복하려면 내년 1월까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가격이 싼 동남아 골프에 이어, 엔저와 부대비용 절감으로 가격을 낮춘 일본 골프상품에 몰리면서 골프 내장객 유출을 부추기는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올 상반기 제주 골프장 내장객은 117만 5,714명으로 지난해 상반기(146만 3,565명)보다 19.7% 감소했습니다. 도외·외국인 내장객은 69만 9,673명으로, 전년(96만 1,557명)보다 27.2% 급감했고 도민 내장객이 47만 6,041명으로 전년(50만 2,008명)보다 5.2% 감소했습니다.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업계가 다 그런 것이 아니지만 골프장 등 일부 높은 가격을 받은 업종들을 중심으로 고비용 이미지가 제법 확산된 경향이 있다”면서 “하반기 지속적으로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국내선 상황이 좋지 않은데다 중국인 단체 관광까지 재개되면서 자칫 또 저비용 이미지가 불거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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